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회에서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했다가 보수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부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8일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면서 "그게 민주주의이고 집단지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TV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 수사가 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결코 조국 수사는 부당하지는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며 "목표가 조국 퇴진이다 보니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딸 문제도 건드렸다. 정치 사건이 됐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하태경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홍 후보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가장이라 책임져야 한다는 건 조선 시대 경국대전에 나온 법의식"이라며 "개인이 잘못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조 전 장관의 경우에는 무슨 관례나 관용이나 이런 걸 베풀 상황이 아니다"라며 "'1가구 1범죄자'이렇게 딱 정해놓고 수사도 안 하고 구속도 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재형 후보도 "실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홍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 자신을 몰아붙였던 하태경·유승민·원희룡 후보 등을 겨냥해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은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씨를 연상시킨다"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조국수홍(‘조국수호’에 홍 후보의 성을 합친 단어)' 등 홍 후보를 비꼬는 표현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선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하던 2030 세대의 지지 철회 선언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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