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사진제공=AFP통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사진제공=AFP통신)

광주에서 기저질환 없는 30대 남성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13일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30대 중반 A씨는 전날 오후 대학병원에서 체외막산소공급(ECMO·에크모) 장치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지난달 30일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하고 나서 가슴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

A씨는 평소 앓던 질환이 없었고, 다른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을 겪은 이력 또한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대학병원에서 A씨는 에크모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의료진은 A씨 사망 판정 당시 확장성 심근병증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진단했다.

심근병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심장 근육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한다.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로 개발된 백신은 심근염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A씨 사망원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경찰에 요청했다.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접종과 A씨 사망의 인과성을 파악 중이다.

한편 10대 청소년 백신접종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12일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트레이시 호그 박사와 동료들은 “건강한 청소년의 경우 코로나19 자체보다 드물게 심장 염증을 유발하는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구진은 올해 상반기 12~17세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접종 후 나타난 부작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하는 것보다 백신 관련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peer review)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해당 연구의 데이터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영국에서도 같은 조건에서 유사한 수치가 나타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심근염은 대부분 2차 접종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1차 접종만 한다면 아이들을 보호하면서도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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