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 모습.(제공=괴산증평교육지원청)
책 읽어주기 모습.(제공=괴산증평교육지원청)

(괴산=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 괴산 청천면 송면지역(일명 솔맹이 마을)에는 방학 동안에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과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우리 동네 선생님들이 있어 화제다.

송면초등학교(교장 오기석)에 따르면, 지난 여름방학 동안 송면초등학교 아이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우리 동네 선생님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을의 이웃 어른들이 학교에 오셔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읽어주고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을 읽어주거나 옛날 이야기를 해 주기도 했다. 아이들은 그분들을 ‘우리 동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이번에 진행된 ‘우리 동네 선생님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솔맹이골자람터(송면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방학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우리 동네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마을의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아이들을 키우자는 뜻으로 마을돌봄 자람터 선생님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솔맹이골 작은 도서관에 사서로 근무하는 빈혜영 선생님을 중심으로 마을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아이들을 위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것이다.

여름방학 4주 동안 진행된 ‘우리 동네 선생님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에는 농사를 하는 신선교 씨를 비롯해 현직에서 퇴임하고 귀촌해 마을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최은승, 황미희, 이난영, 윤영희 씨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한다.

몇 년 전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김한봄, 최산 군도 참여했다. 우리 동네 선생님들은 사전에 모여서 도서를 선정하고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이야기하고 연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동네 선생님이 책 읽어주기’ 마지막 날 진행된 평가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해 책을 읽어주셨던 동네 선생님들은 "우리도 아이들을 만나서 참 좋았다. 마을에 학교가 있지만 들어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학교를 구경하게 된 것도 좋고,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관심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자세히 듣고 보려고 하는 모습도 참 예쁘다. 우리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웃으면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책 읽어주기’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한 마을돌봄 솔맹이골자람터 박성수 선생님은 "학부모도 아닌, 단지 이웃에 사는 마을 어른들이 선 듯 참여해 주셔서 고맙고, 2학기에는 학기 중에도 매주 한 차례씩 ‘우리 동네 선생님이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약속 하셨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동안 단절되었던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이 좀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온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 같아 참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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