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에 수록돼 있는 최근 10년간 경기도 하천 수질 평가 현황. 출처=보고서 캡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에 수록돼 있는 최근 10년간 경기도 하천 수질 평가 현황. 출처=보고서 캡처

(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경기지역 하천과 호수 49곳 134개 지점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73.1%가 ‘좋은 물’ 기준인 1~2등급으로 분류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같은 지점에서 수질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12년 보다 13.4%p 향상된 수치라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시설에 대한 투자와 민·관의 노력 등 다양한 수질개선 정책이 수질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9년 사이에 남한강·북한강·한강·안성천·시화호 등 수도권 식수원을 포함한 주요 하천과 호수의 수질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것인데, 수질 개선 효과를 홍보하기 위한 ‘묻지마 비교’라는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이 매년 발표하는 ‘경기도 수질평가보고서’를 살펴보면 ‘좋은 물’ 달성도의 경우 직전 년도(2019년)과 비교하면 향상률이 7.4%p로 떨어진다. 가장 높았던 2013년(67.2%)와 비교하면 5.9%p로 더 낮아진다.

반면, 가장 낮았던 2014년(50.0%)와 비교하면 무려 23.1%p까지 향상된다.

이처럼 비교 시점에 따라 ‘좋은 물’ 달성도는 들쭉날쭉한데도 연구원은 2012년을 기준으로 삼아 수질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처럼 발표한 셈이다.

특히 수질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수계별 목표 기준 달성도'(BOD기준)는 지난 9년간 단 한 차례도 60%를 넘지 못하고 있는데도, 강수량 등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좋은 물’ 달성도만으로 수질이 대폭 개선된 것처럼 분석한 것이다.

수질 분야 전문가들은 “좋은 물 달성도가 처음으로 70%를 넘은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전형적인 묻지마 비교"라면서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비교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 2018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매월 측정한 수질 결과를 담긴 도 수질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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