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침하 원인 규명묵살…공사강행 화 키워
발진구 공사중지 상태서 도달수직구 ‘착공’
지하 매설 각종 가스관 대폭발 위험 ‘노출’

지하수 대량 유출 지반침하 원인 결정적
동부건설·동아지질 유출량 9배 축소, 조작
”안전불감증, 기업윤리 저버린 범죄 행위“

동부 측, ”관계자 확인 후 회신“…‘묵묵부답“

지난 5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은 지반침하로 꼽고 있다. 당진 부곡산단 침하사태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서중권 기자 사진= 이미지 사진 캡쳐
지난 5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은 지반침하로 꼽고 있다. 당진 부곡산단 침하사태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서중권 기자 사진= 이미지 사진 캡쳐

(아산·당진=국제뉴스) 서중권·최병민 기자 = 당진 부곡산업단지 내 지반침하는 시공사 등 안전불감증이 키운 인재(人災)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공을 맡은 동부건설-동아지질 측은 공사 중지한 상태에서 또 다른 한쪽의 공사를 강행, 사태의 심각성을 키웠다.

’국제뉴스‘ 취재진이 전력구 공사와 관련,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 전력공구 공사는 지난 2017년 10월 착공했다. ’발진수직구‘ 공사는 부곡공단 내 ’GS EPS’ ‘한국가스공사’ 부곡 관리소 등 푹발 위험성이 뒤따르는 지역이다.

감리는 KG엔지니어링, 시공은 동부건설이 맡아 동아지질에 하도를 줬다.

‘전력구’는 다수의 전력 케이블이 매설된 지하시설을 말한다. 전력구는 당진 송악읍 한진리 GS EPS(복합화력발전소) 부지에서 터널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 도중 GS EPS GIS 2호기 등이 지반침하 현상으로 인한 위험성이 포착됐다. 도로와 지하 등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과 침하 현상이 곳곳에서 진행됐다.

공사는 착공 2개월 만에 중단됐다.

문제는 이듬해 9월 터널 진입구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현상에도 불구하고 출구 쪽인 도달수직구 공사를 착공한 것.

그해 12월 부곡공단 입주업체가 터널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현상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시공업체의 무리한 공사강행과 여전한 안전불감증은 여기사 그치지 않는다. 한국가스공사 부곡관리소의 안전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전력구 공사는 당진지역의 ‘화약고’로 불렸다.

부곡공단 내 도로를 가로질러 매설된 가스관의 폭발 위험성은 한마디로 ‘공포의 공단’으로 휩싸여 불안에 떨어야 했다.

2019년 3월 당진시 의회가 지반참하 현장을 찾아 진상규명에 대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이듬해 조사위가 구성됐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서중권 기자. 당진시 의회 제공
2019년 3월 당진시 의회가 지반참하 현장을 찾아 진상규명에 대한 의정활동을 펴고 있다. 이듬해 조사위가 구성됐고,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서중권 기자. 당진시 의회 제공

2020년 당진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지하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했다.

조사위 조사결과 ’지반침하‘ 원인이 규명됐다. 원인은 대규모 지하수 유출량으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감리KG엔지니어링, 동부건설-동아지질은 공사 중 발생한 지하수 유출량을 9배 가량 축소, 조작해 보고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감리단과 동부건설 등 시공사의 지하수 유출 허위보고서 등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법원검증‘에는 하루 2030t의 지하수 유출량인 반면, 시공사 측 유출량은 하루 229.5t 으로 축소, 조작돼 있다.

더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연암파쇄대를 관통하거나 접하고 있는 등을 고려치 않은 설계라는데 있다.

이 같은 현상에서 최근 발생한 마이애미 챔플레인 타워사우스 아파트의 붕괴 참사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붕괴 원인으로 지반이 약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는 사고 발생 3년 전인 2018년 ‘건물 곳곳에서 균열 등 중대한 하자들이 발견됐다’는 안전진단을 받은 바 있다.

‘국제뉴스’는 지난 2일 동부건설 관계자 통화에서 시공사의 입장을 질의했으나 ”현장 관계자와 연락이 안 돼 정확한 답변을 낼 처지가 아니다“고 답한 뒤 ‘묵묵부답’이다.

한편 양승조 충남지사는 오는 12일 당진시 부곡공단 내 피해기업과 한전비대위, 한전 등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전한 안전불감증과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강행하는 전력구 공사. 피해당사자들의 기업활동 저해와 재무부담, 불안과 공포 등 인재(人災)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데도 한전-동부건설은 ‘네 탓’으로 돌리려는 분위기다. 이번 부곡산단 붕괴위험은 분명한 인재, 여전한 안전불감증의 민낯이라는 지적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jg01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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