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수개월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AFPBBNews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다우 지수 (사진-AFPBBNews) 

뉴욕증시가 제조업 지표 발표 속에 8월 첫 거래일 오름세로 출발했다.

우선 이날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9포인트(0.55%) 증가한 35,125.96을 기록했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9.48포인트(0.44%) 상승한 4,414.74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88포인트(0.18%) 상승한 14,698.55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인프라 지출안과 제조업 지표 발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상황 등을 주시하는 중이다. 

전날 미 상원은 도로, 교량, 광대역, 철로, 수도관, 공항 등에 투자하는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지출안의 문구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해당 지출안에는 향후 5년간 도로, 전기 충전소, 납 수도관 교체 등에 5천 500억 달러를 추가로 지출하는 내용이 담겼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해당 법안을 8월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경기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경기 회복 기대는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것이라 예측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일간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7만 2000명을, 지난달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대학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예측 모형을 인용하고 내달 중순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3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도 예상치를 밑돈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3.5% 상승했지만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6%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이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연율로 6.5%를 기록해 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8.4%보다 적었다.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단 지금 시점으로는 델타 변이에 의한 전국적 봉쇄 우려가 적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 의회가 정부 법정 부채한도 상향·연장에 실패하자 미 재무부는 현금을 보전하기 위한 긴급 조치 시행에 돌입했다. 

의회가 기존에 합의했던 부채한도 적용 유예기간은 지난달 31일 종료됐으며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다시 적용됨에 따라 자금 조달을 위한 새로운 채권 발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연방 공무원 퇴직기금 및 장애인 기금에 대한 신규 납부를 유예하고 특정 투자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재무부가 2~3달 동안은 기존 현금으로 재정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남은 현금이 소진될 경우 미 정부가 채무불이행 사태에 부딪혀 금융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