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지인 축하도 눈치 봐야 하나’...사생활에 과도한 잣대 ‘논란’
가지도 않은 공무원까지 들먹...시, ‘공무원 미국행 없다’ 오보 확인까지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지인 가족결혼식에 참석했다’면서 미국을 다녀온 시의원 등에 대한 일부언론들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지역 언론사들과 시의원, 공직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지방의 한 일간지에서 '지역의 사업가 A씨를 지인으로 둔 시의원 두 명이 미국에서의 A씨 자녀 결혼식에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시의원에 대해서는 A씨와의 친분관계를 언급하고 ‘지역사회에선 코로나19 4단계 격상에 따라 시민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시민들을 위로하며 안전과 건강을 위해 분주해야 할 시의원들이 굳이 미국까지 갔어야 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인터넷매체들도 최근까지 이 지방언론사의 취재내용을 토대로 같은 논조로 비판에 나섰다.

더욱이 한 인터넷매체는 미국행에 시의원은 물론 ‘시 간부공무원(5급)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간부공무원이 이번 일에 연루돼(이재준 시장의)임기 말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시는 법위반 여부를 떠나 미국을 다녀온 공무원이 있는지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다녀온 공무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주일동안 미국에 체류하더라도 2주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3주 동안 휴가를 낸 공무원은 없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특히 국제뉴스 취재결과 사실과 다른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결혼식’이라고 보도했지만 ‘약혼식’이었으며, 장소도 ‘애틀랜타’가 아닌 ‘LA’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약혼식에는 시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C시의원은 주목적이 미국 애틀랜타에서 거주하는 여동생의 건강이 좋지 않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J시의원은 가족 간 재산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시의원과 A씨가 미국에서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도 포함돼 있다고 기사화돼 ‘사실’을 확인했는데 아니었다”며“사실도 아닌 내용을 단정적으로 기사화하며 왜 레임덕을 들먹였는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A씨 측 한 관계자도 “약혼인데도 결혼이라고 하고, 약혼도 LA에서 했는데 애틀랜타에서 했다고 하고, 시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참석한양 써대니 대꾸할 가치가 없어 지켜보고만 있다”며“기사내용이 악의적으로 거의가 명예훼손적인 내용들인데 ‘A씨’라 하지 말고 보도에 자신이 있으면 차라리 실명을 써라”고 일갈했다.

또 한 시의원은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라고 하지만 미국을 다녀온 것이 공익적인 것에 반하지 않은 행위인데도 이런 기사가 왜 나는지 이해조차 안 된다”며“가까운 지인과의 관계는 지극히 보호돼야할 사생활인데다 설사 참석했다고 했더라도 그게 왜 문제가 되나. 법위반이 아닌데 눈치봐가며 축하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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