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찰서 지휘부, 비무장 상태로 경찰관 3시간씩 근무 교대 지시
경찰직협 "인권 침해" 일제 규탄 "…살인범은 누워서, 경찰은 양반다리"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에서 옛 동거녀 아들(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유치장에서 자해를 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제주동부경찰서 지휘부가 소속 직원들에게 피의자가 수감된 유치장 내에 들어가 근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던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내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 직장협의회(직협) 관련 단체들은 잇따라 입장을 내고 지휘부 내부를 규탄하고 현장 경찰관 인원보호를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제주 중학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백모씨가 지난 22일 유치장에서 자해 소동을 벌였다.

당시 백씨는 스스로 화장실 출입문 모서리에 머리를 부딫쳐 피를 흘렸고, 즉시 보호관에 제지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재수감됐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 간부직원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피의자인 백씨가 다시 자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속 경찰관들에게 교대로 3시간씩 피의자가 있는 유치장에 같이 들어가 집중 감시하고 관리하도록 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날 직원들은 내부지시에 따라 22일 오후 8시부터 23일 오전 9시까지 1명당 3시간씩 피의자가 있는 유치장에 들어가 피의자의 상태를 살펴본 것이다.

특히 관리 감시 과정에서 경찰관은 양반자세로 앉아서 지켜보고 피의자는 누워서 편히 잠을 잤다는 한 경찰관이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직협연대는 "이를 지시한 책임자에 대한 명백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자를 즉시 교체하고 하위직 현장경찰관 인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서장과 참모들의 충분한 대책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며 "지휘관과 참모들이 동료를 대하는 평소방식과 인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논란의 경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들이 이번에는 지휘관 등을 인권위원회에 재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SNS에서는 국민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살인마를 잔인하지 않다고 신상공개도 안하고 떠받들고 모시는 걸보니 무슨 끄나풀인지 뒤좀캐보라 고유정때도 그러더니 제주 경찰 웃기다"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자해한다고 교도관이랑 수감자를 한방에 두는걸 봤냐며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냐"

"도지사나 경찰서장이나 도진개진, 차라리 지시한 사람이 들어가라" 

"국민여론도 들끓고 있는데도 얼굴공개를 안하고 심지어 경찰은 양반자세하고 지키고, 그 살인자는 편히자고 경찰이 지금 벌서고 있는 거예요? 경찰견 한마리 넣으면 안되나요?"

"피의자가 감금된거예요? 아님 경찰이 감금된거예요?" "제주도 중앙정부에 관리해야한다"

반면 경찰 내부 일각에서는 피의자의 자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만큼,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엇갈린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동부서는 유치장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경찰을 배치해 관리하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16분께 지인 김모씨(46)와 함께 옛 동거녀인 A씨가 사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A씨의 아들 B군(16)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구속 수감됐다.

B군은 사건 당일 밤 10시50분께 10시 51분쯤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묶여 숨진채 발견됐다.  백씨는 A 씨의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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