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템임플란트 로고 (사진=오스템임플란트 홈페이지 캡처)

(서울=국제뉴스) 최문수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인 최규옥 대표(54)가 보유주식 절반 이상을 담보로 대출받아 경영권이 위태한 상황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경영환경 불안정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최규옥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은 354만3718주(24.95%)다.

최 대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30만주, 대우증권에 66만1583주, 대신증권에 21만2048주 등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이번에 담보로 맡긴 주식 수는 117만3631주로, 기존 물량(98만9240주)을 포함하면 최 대표의 총 담보물량은 216만2871주다. 이는 전체 보유주식 중 61.03%를 차지한다.

오스템임플란트 홍보 담당자는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과거에 빌린 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를 옮겨 다시 대출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규옥 대표의 잇따른 주식담보대출은 국내 치과 기재업체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난 18일 지주사 전환을 목적으로 회사분할결정을 공시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최 대표의 지배력 강화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 홍보 담당자는 "투자와 IT(정보기술), 치과의료 사업에 각각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분할한 것"이라며 "최규옥 대표의 지배력 강화 의혹에 대해선 의견 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그간 창업자인 최규옥 대표가 불법리베이트, 횡령ㆍ배임 혐의 수사 등으로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오너리스크'에 시달렸다.

2011년 리베이트사건에 연루된 최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6700만원의 과징금 처벌을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임직원 2명, 계열사 대표 진모(52)씨 등 4명과 함께 의료기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2008년부터 중고 의료기기를 새 제품인 것처럼 속인 뒤 되팔아 4억5000여만 원의 이득을 취하고, 2008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회삿돈 97억원 상당을 외국 법인에 부당 지원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또한 이들은 2011년 2월부터 치과의사 60여 명에게 해외여행 경비 명목으로 5회에 걸쳐 총 3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제공한 뒤 이 중 9000만원을 여행사로부터 돌려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오너리스크를 비롯해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신용도가 낮아 경영 불확실성을 타개할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2012년 2014억원, 2013년 2165억원, 2014년 238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오스템임플란트는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242.86%, 247.89%, 259.50%로 꾸준히 상승했다. 가장 이상적인 100%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200% 이상일 때 재무유동성이 커 신용능력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유동비율의 경우 2012년 109.54%, 2013년 110%, 2014년 112.33%(9월 기준)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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