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의 '고유에 앱솔루트 리프팅 앰플 마스크'. (사진=온라인 홈쇼핑 캡처)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주부 김모씨(청주ㆍ52)는 지난해 9월 "주름을 위로 쫙 당겨준다"는 홈쇼핑 광고를 보고 일동제약의 '고유에 앱솔루트 리프팅 앰플 마스크'를 8개 샀다.

주름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광고와는 다르게 극적인 변화는 없었지만, 꾸준히 써보면 달라지겠거니 하며 사용하던 중 내용물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발견하고 회사에 문의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오히려 김씨에게 화를 냈다.

김씨는 "회사는 내가 제품 사용을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것이라고 우기고 사과도 안 했다"며 "이상이 있는 제품을 회사로 보냈더니 겨우 완제품 하나가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19일 이처럼 일동제약이 자사 화장품을 과대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실 리프팅' 시술에 착안해 '고유에 앱솔루트 리프팅 앰플 마스크'를 출시했다.

실 리프팅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녹는 실을 피부에 주입해 처진 살을 당겨 주름을 개선하고, 얼굴 라인을 살려준다는 '쁘띠 성형'의 하나로 최근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보톡스ㆍ필러 등과 함께 동안 시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유에 리프팅 마스크'는 용기 뚜껑 윗부분에 0.1mm의 천연 유래 실이 담겨 있다. 뚜껑을 눌러 실을 콜라겐 함유 기능성 앰풀에 녹이면 걸쭉한 겔 타입으로 변하는 방식이다.

해당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녹는 실 리프팅'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탱글하게 올려주고, 짱짱하게 당겨준다", "1회 사용 시 눈꼬리ㆍ입꼬리 리프팅, 팔자주름 개선, 모공 면적 축소, 턱밑 처짐ㆍ목주름 깊이ㆍ안면 처짐 개선 등 얼굴 전면 리프팅 효과"라고 광고되고 있다.

피부과 시술과 같은 효과를 내세우는 문구와는 달리 실제로 피부 표면에 바르는 화장품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 고유에 리프팅 마스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1회 사용 시 눈꼬리·입꼬리 리프팅, 팔자주름 개선" 등으로 광고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쇼핑몰 캡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실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지 리프팅 효과는 없다"며 "피부는 흡수조직이 아니라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주사를 맞거나 하지 않으면 성분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과대광고'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완전 현혹당했다"며 "쇼핑호스트가 '회사 임원들끼리만 쓸 정도로 귀한 건데 판매한다'거나 홈쇼핑 모델의 피부 주름이 쫙 펴지는 식으로 설명해 진짜 효과가 있는 줄 알았는데 피부가 쫀쫀해지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네티즌들은 "팽팽해져서 주름이 없어진다고 나왔는데 씻으면 원상복귀다", "기대했지만 방송에서 얘기한 것만큼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 "과대 효과를 보여준 것 같다"는 반응이다.

화장품법 표시ㆍ광고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얼굴 윤곽 개선, V라인 등 신체 개선 표현을 사용하거나 필러, 지방 볼륨생성, 보톡스, 레이저 등 시술 관련 표현을 사용하는 등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는 광고를 금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화장품 광고의 경우 모니터 요원과 검토하는 등 절차를 거쳐 행정 처분을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유통하는 업체가 따로 있고 우리가 직접 진행하는 건 아니다"라며 "광고화면 등을 심의받긴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바로잡고 소비자 불만을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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