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 군수 재격돌 성사 여부 관심 속 자천타천 8명 거론
- 더불어민주당, 가세로 군수 독주 속 최기중·홍재표·강철민도 호시탐탐 등판기회 엿봐 
- 국민의힘, 김세호·한상기 등 전직 군수 2명에, ‘신예’ 윤희신 전 보좌관도 출사표...접전 예상 
-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결과 등 중앙정치 분위기에 촉각...‘변수 작용’ 전망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세로 군수, 홍재표 도의원, 최기중 조합장, 강철민 전 도의원, 이수연 전 부군수, 윤희신 전 보좌관, 한상기 전 군수, 김세호 전 군수. (태안 = 최병민 기자)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태안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세로 군수, 홍재표 도의원, 최기중 조합장, 강철민 전 도의원, 이수연 전 부군수, 윤희신 전 보좌관, 한상기 전 군수, 김세호 전 군수. (태안 = 최병민 기자)

(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1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3개월 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등 중앙정치 분위기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이준석 현상'이 지역 정가에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태안군수 선거에 나서고 있는 전·현직 군수들이 60대 중반을 넘어 70대의 고령이어서 변화를 이끌 젊은 정치인의 등장을 갈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게다가, 기성 정치인들이 역대 선거에서 여러 차례 맞대결을 벌여온 여파가 지역 갈등과 반목 등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군민들 사이에는 ‘이젠 통합형 군수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태안의 경우, 이원~대산간 연륙교 건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해양치유센터 건립 등 굵직굵직하면서도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실현 불가능한 사업들이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대선 결과 등 중앙정치 분위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태안군수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는 인물은 여야 불문, 대략 8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후보군...현역인 가세로 군수 독주 속 2~3명 거론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군으로는 현역인 가세로(67) 군수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가 군수는 광개토대사업을 핵심공약으로 내걸며 4전 5기 끝에 당선된 후 지난 3년간 여론 주도층 또는 기득권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뚝심있게 군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개토대왕비 설치’ 문제에 대해 군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부결처리 하자, 의회 결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 사업자의 협찬을 받아 설치를 강행한 사실은 군민들 사이에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웨이식 행정'이란 평가도 나온다.  

가 군수가 개혁과제로 추진한 ‘학교급식지원센터’와 ‘태안읍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는 군 직영 전환 이후 수요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가 군수는 광개토대사업의 핵심인 이원~대산간 연륙교 건설, 태안~세종간 고속도로 연결, 내포철도 건설 사업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해상풍력단지 조성, 격렬비열도 국가관리연안항 개발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키 위해선 자신이 재선군수가 돼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군정 전반을 군수 뜻대로만 결정하고 운영한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다시 말해, 국·실·사업소장 및 과장, 읍면장 등에게 실질적 권한이 부여되지 못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조직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가 군수 스스로 되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가 군수의 독주체제가 공고화되면서 그간 목소리를 높여왔던 홍재표 충남도의원,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 등 민주당 내 인사들은 현재로선 출마 의사를 적극 표현치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조한기 지역위원장이 당내 화합을 위해 일정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재표(58) 도의원은 “별 소리들이 다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내 입으로 이런저런 얘길 한 적은 없다”며 “나는 오랜 세월 당과 함께 한 사람인 만큼, 모든 걸 당의 입장과 결정에 따라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기중(59) 조합장은 “지금은 조합 일에 전념하고 있고, 현재로선 군수 선거에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군정이 군민 다수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군민들 생각과 엇박자를 내는 모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철민(64) 전 도의원도 “요즘은 지역사회와 어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 준비를 위해 좋은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며 “현재로선 군수 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한 상태는 아니고 고심하는 단계로 이해해 달라”고 즉답을 피했다. 

◆ 국민의힘 후보군...김세호·한상기 전 군수에, ‘신예’ 윤희신 전 성일종의원 보좌관도 등판 채비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김세호, 한상기 등 전직 군수 2명과 태안군수선거 도전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신예’ 윤희신 전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그 과정이 치열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에 36살의 이준석 대표가 쟁쟁한 선배 정치인들을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당 지지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음을 고무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태안은 유권자들이 비교적 고령인 데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경선 승리가 본선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는 인식 아래 각 후보들은 지지세 확산을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건 오랜 정당활동과 도의원을 지낸 바 있는 김세호(70) 전 군수다. 

김 전 군수는 2010년 민선 5기인 제11대 태안군수로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개월 만에 중도하차한 이후 신성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 공을 들이는 한편,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설욕을 별러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상기 전 군수가 딱 1번 출마 약속을 어겼다’고 강력 반발하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유권자들 사이에 ‘지역 통합형 군수’로 거론되는 김 전 군수는 태안 초·중·고교 선·후배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역 내 동정표심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세호 전 군수는 “후배들을 키워야 할 나이에 이렇게 또 군수 선거에 나서는 점이 군민들과 지역 후배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다시 한번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오래도록 꿈꾸면서 열심히 준비해온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멋지게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한상기(75) 전 군수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자료에서 한 전 군수는 민선6기에 계획하고 이루지 못했던 대형 미래전략 사업들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전 군수는 “태안의 최대 현안 문제는 침체된 경기활성화와 군민화합”이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에서 쌓아온 43년의 행정경험과 민선6기 군정운영 경험을 토대로 지역 발전과 함께 태안의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켜 군민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태안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신(54) 전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은 태안군자율방범대 연합대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오랜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정치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도의원에 도전해 선전했으나 거센 민주당 바람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윤 전 보좌관의 신선함과 개혁적 이미지가 최근 정치권에 나타나고 있는 이준석 현상과 맞물려 태안지역에서 어떤 결과로 투영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 전 보좌관은 “태안군수 선거를 위한 당내경선 참여 의사가 있는 건 확실하다. 작년 말부터 준비해왔는데 새로운 비전 제시를 위한 준비가 아직 덜 됐다”며 “앞으로 2~3개월 정도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전직 군수 두 분과 경선을 치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갈 길을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무소속 후보군...이수연 전 태안부군수도 활동폭 넓혀
  
무소속 이수연(64) 전 태안부군수는 스스로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읍면 행사에 활발히 참석하는 등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이 전 부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태안군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 후 지난 대선에서 안희정 지사 지지활동을 벌이는 등 정치활동을 이어가며 정당가입 등 재도전을 관망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guk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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