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26)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헤비급(-120㎏) 타이틀전을 통해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를 새로 쓸 가능성이 제기되자 유럽 베테랑 스타가 질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마우로 체릴리(38·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콤뱃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원챔피언십 다음 헤비급 챔피언전은 내가 치러야 한다. 강지원? 무패 파이터라지만 겨우 5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럽 헤비급 스타, 떠오르는 강지원에 노골적인 견제 [원챔피언십]
유럽 헤비급 스타, 떠오르는 강지원에 노골적인 견제 [원챔피언십]

체릴리는 강지원을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 묘사한 홍보물이 게재된 원챔피언십 SNS 공식계정에도 "왜 내가 없지? 나와 챔피언 아르잔 불라(35·캐나다)의 2차전이 가장 타당하다"는 댓글을 직접 달아 반박했다.

인도계 파이터 불라는 5월15일 UFC 스타였던 브랜든 베라(44·미국/필리핀)의 원챔피언십 헤비급 타이틀 3차 방어를 저지하고 챔피언이 되자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아미르 알리아크바리(37·이란)를 KO 시킨 한국인에게 감탄했다. 싸우고 싶다"며 강지원과 대결을 희망했다.

체릴리는 이탈리아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뛰어난 헤비급 파이터다. 2016년 슬램, 2017년 케이지 워리어스 등 유럽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원챔피언십도 2018년 계약과 함께 헤비급 타이틀전 직행 자격을 부여하며 유럽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쌓은 경력을 인정해줬다. 그러나 체릴리는 베라의 2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 지 1분 4초 만에 KO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체릴리는 2019년 10월 불라에게 판정 0-3으로 졌다. 원챔피언십이 불라의 챔피언 1차 방어전 상대로 체릴리를 생각하지 않는 이유다. 불라 역시 이미 이겼던 상대와 재대결에는 크게 흥미가 없는 눈치다.

"종합격투기 5전 5승의 강지원보다 14승(4패)의 내가 더 원챔피언십 타이틀전에 어울린다"는 것이 체릴리 주장이다. 그러나 원챔피언십에서 벌써 2패가 있는 체릴리와 달리 강지원은 데뷔 2연승인데다가 두 경기 모두 1라운드에 끝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체릴리는 "원챔피언십은 알리아크바리를 매우 과대평가한 것 같다"며 강지원을 재차 견제했다. 그러나 2010 국제레슬링연맹(UWW) 월드챔피언십 –96㎏ 및 2013 세계선수권 –120㎏ 금메달로 그레코로만형 일인자였던 알리아크바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알리아크바리는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K-1·프라이드 슈퍼스타 출신 미르코 크로캅(47·크로아티아)에게 진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체릴리의 속 보이는 질투는 강지원이 2분도 되지 않아 거둔 펀치 KO승이 얼마나 주목을 받고 있는지만 보여줄 뿐이다.

강지원(왼쪽)이 원챔피언십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로 거론되자 마우로 체릴리(오른쪽)가 노골적인 질투와 견제를 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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