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 담철곤 회장 (사진=오리온 제공) 

(서울=국제뉴스) 김봉수 기자 = 올해 배당규모를 2배 늘린 오리온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37%가량을 해외로 내보내고 있어 논란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지분율이 43.52%인 오리온은 올해 315억9000만원 배당에 나서 약 137억4000만원을 외국 주주들에게 돌려주게 됐다. 배당총액은 전년보다 2배 많다.

오리온은 순이익이 2013년 109억3000만원에서 2014년 52억원으로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배당규모를 대폭 늘려 오너일가와 외국 주주들만 배를 불린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배당총액 315억9000만원에서 오너일가와 외국 주주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를 넘는다. 최대주주인 이화경 부회장과 2대 주주인 담철곤 회장 부부는 총 98억2098만원을 배당받는다.

또한 담철곤·이화경 부부의 자녀인 담경선씨와 담서원씨는 각각 3만1669주를 보유하고 있어 총 3억8002만8000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오리온은 접대, 광고선전 등 제품 판매에 필요한 부수적인 비용인 판관비로 지난해 2117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액의 3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부채는 매출액의 77%에 달하는 5811억9000만원이 넘고, 신용도를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82%로 이상적인 수치로 여겨지는 200%에 훨씬 못 미친다.

이에 막대한 부채율로 긴축경영이 필요한 오리온이 오히려 '배당잔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리온 홍보 담당자는 "배당금은 주가가치를 반영하는데, 시장 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그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며 "외국인 투자비율은 국내 어느 기업을 봐도 30%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높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명 동종업체의 해외 투자자 비율은 ▲동서 10.22% ▲CJ 19.75% ▲CJ제일제당 19.90% ▲농심 26.17% ▲빙그레 26.22% ▲롯데제과 37.15% 등으로 43.52%인 오리온은 높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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