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급 대변인이 고위직도 아니고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당황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쳐)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쳐)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의 한 고위직 인사가 보도를 막으려고 금품을 제공하려했다는 JTBC 보도로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고양시와 JTBC 뉴스룸, 미디어오늘 등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은 지난 8일 고양시 일산서구 당초에는 킨텍스 지원시설이었지만 이후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가 들어선 C2부지 개발비리 의혹을 다뤘다.

JTBC 뉴스룸은 시가 이 부지를 2012년 한 시행사에 헐값에 팔고 특혜성 계약, 규제완화로 용적률을 높이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또 사업을 따낸 시행사의 대주주 등이 시 산하기관인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출신 직원들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부지에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되고 인근에 GTX 킨텍스 역이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더욱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까지는 JTBC 보도이전에도 수년 동안 꾸준히 제기돼 사실상 지역에서도 상당수가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다.

이에 2018년부터 시의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고 시도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은 지난 11일 이어진 보도에서 ‘시 고위 관계자가 취재진에 거액의 돈을 언급하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보도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보도에서는 시 고위직 인사와의 녹취를 통해 “돈을 주면 우리가 어느 쪽에다 돈을 줘야 돼? 형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요. 저는 웬만하면 형한테 인센티브를 주고 싶은 거지"라며"내가 나중에 2000 하나 뜨든지, 5000 하나 뜨든지 난 형한테 이거를 주는 거야. 형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요.(제가 아무 힘이 없습니다) 끝까지 이러네 형. 나 도와줘. 나중에 윗사람들한테 형이 얘기가(취재 내용이) 별로라고 말하면 되는 거잖아”라고 언급했다.

또 “이재준 시장은 흔들지 말라. 그 사람들이 최성도 죽이고 이재준 시장을 바꿔놓으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쳐)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쳐)

이같은 JTBC의 보도에 지난 12일 미디어오늘은 ‘취재결과 고위직으로 지칭된 사람은 시의 대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후속 보도를 했다. 그러면서도 시 대변인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본인이 맞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시는 JTBC 뉴스룸 등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위직 인사가 누구인지를 가늠하느라 설왕설래하면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시 대변인으로 추정되면서 당황해 하고 있다. 시 대변인은 6급 정무 직으로 고위직이라고 지칭하기에는 직급이 낮은데다 금품제공을 운운할 정도의 권한도 없다는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C2부지 개발이 현 시장과는 관계가 없는 일인데도 왜 돈을 입에 올리면서 보도를 막으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들 한다”며“방송인터뷰를 한 인물을 찾아내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C2부지에 대해서 방송에서는 조사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도됐지만 문제제기가 있어서 감사에도 착수한 상태로 속도감 있게 면밀히 조사할 방침을 세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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