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훈청 복지과장 이효선
부산보훈청 복지과장 이효선

몇 년 전 떠들썩하게 열린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교류 등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가 싶었지만, 오래가지 않아 북한의 일방적인 변심으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무자비한 사태가 발생해 남북관계가 냉전시대로 다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어김없이 가슴 시린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청 2층 복도에는 6·25전쟁에 큰 공을 세워 국가보훈처 및 전쟁기념관에서 선정된 호국영웅분들 77분의 빛바랜 사진과 이름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 액자가 걸려있다.

오고 가며 본 호국영웅분들의 얼굴은 갓 스물이 넘은 앳땐 얼굴들도 있으며, 연륜이 묻어있는 분, 그리고 이름도 낯선 머나먼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한 해외 참전용사분들이 의연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다.

몇 년 전 6·25전쟁에 참전했던 해외참전용사 초청행사에 참석한 해외참전용사는 "2차 세계대전부터 많은 나라에 참전했지만, 70년만에 이렇게 발전해서 은혜를 갚겠다고, 우리를 초청해주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감격했었던 기억이 난다.

재방한 해외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발전에 놀라워하고, 자신들의 참전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었다.

또 K방역으로 위상이 높아진 우리나라는 해외 코로나19 위기 때,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건강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마스크를 지원해 은혜를 보답하는 나라라고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고귀한 희생위에 세워진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이 전 세계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며, 정말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6·25전쟁 발발 71주년이 지난 지금, 현재의 우리는 6·25전쟁을 기억하기보다는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6·25전쟁에 참전한 국내 생존 국가유공자분들과 6·25전쟁에 홀로 남은 미망인분들이 얼마 계시지 않는다. 오늘날 호국영웅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점차 엷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국가유공자 중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계시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병마와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는 그분들께 진정으로 감사해야 하며, 마음으로부터 존경을 보내야한다.

'튼튼한 안보가 국가발전의 기본 토대'임을 강조해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확고한 정부의지를 표명해 올해 호국보훈의 슬로건 "고귀한 희생, 가슴깊이 새깁니다" 처럼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분들을 기리는 진정한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는 달로, 든든한 보훈행사와 복지지원을 추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의 진정한 의미는 국가유공자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강화를 통해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킨 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한민국 구현에 있다.

다가오는 호국보훈의 달에는 국가유공자 한분 한분이 외롭지 않도록 진정으로 국가유공자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달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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