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국제뉴스) 김상민 기자 = 오는 26일(음력 4월 15일)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뜨는 날이면서, 2018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개기월식을 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달이 뜨는 시간은 저녁 7시 36분이고, 8시 9분부터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식이 시작돼 8시 28분까지 약 19분간 진행된다.

개기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달이 붉은 핏빛으로 변해 이 때의 달을 블러드문(Blood moon, 핏빛 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기식이 끝난 이후에도 9시 52분까지는 달이 지구 그림자를 완전히 조금씩 벗어나는 부분식 현상을 볼 수 있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관장 이태형)에서는 이날 26일 저녁 8~9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별박사 이태형 관장의 해설과 함께 슈퍼문 개기월식 과정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2018년 1월 31일에 있었던 개기월식(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2018년 1월 31일에 있었던 개기월식(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또한 개기월식과 슈퍼문의 원리와 달의 색깔에 대한 과학적 설명, 월식에 관한 역사적 의미 등 다양한 정보도 소개할 예정이다.

개기식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개기식 이후 달이 지구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이태형 관장은 지난 2011년에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 속에 그려진 달이 1793년 8월 21일에 있었던 월식 때 보였던 달이라는 것을 고증하여 발표한 바 있다.

천문대를 직접 방문하실 수 없는 분들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기월식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달맞이도 해보기 바란다.

개기월식은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될 때 지구 그림자 속으로 달이 들어가면서 일어난다.

하지만 이 때 달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달은 검붉은 색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 중 파장이 짧은 파란 빛은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 빛만이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지구의 대기에 의해 굴절되어 달을 비추는 붉은 빛은 달에 직접 닿아 반사되는 햇빛에 비해 무척 어둡기 때문에 부분식이 진행되는 동안은 볼 수 없고, 달이 완전히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을 때만 볼 수 있다.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이유.(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시간의 길이는 '달이 지구 그림자의 어느 부분을 통과하느냐'와 '달이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구 그림자의 북쪽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며, 최근 100년간 개기월식 중 두 번째로 짧은 개기월식이다.

가장 짧았던 개기월식은 2015년 4월 4일에 있었던 개기월식으로 개기식 진행시간이 채 10분이 되지 않았다.

이번 개기월식일 떄 달은 지구에서 약 357,000km 거리로 가까워 올해 볼 수 있는 보름달 중에서는 가장 큰 슈퍼문이다.

슈퍼문은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 부근에서 보름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속도는 거리가 가까울수록 빨라지는데, 이번 개기월식 시간이 짧은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보름달이 슈퍼문이기 때문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는 위치와 시간.(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는 위치와 시간.(사진=충주고구려천문관)

개기식이 시작되는 시간과 진행 시간은 발표 기관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지구 그림자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아 각 기관마다 시간 산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경우, 이번 개기월식의 개기식 진행 시간을 15분으로 조금 짧게 발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18분에서 19분 정도로 조금 길게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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