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부모님의 고마움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5월, 가정의 달이다. 예년 같으면 효 콘서트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달래줄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올해는 효 콘서트를 잠시 미뤄두고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덮치지 않았으면 어르신들을 찾아가 국민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을 가수 김정연, 방송을 마치고 나온 그녀를 여의도에서 만나보았다.

▶ 코로나19로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는 잠시 보류했다고?

작년 5월에 이어 올해도 효(孝) 콘서트를 보류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요즘 비대면 콘서트가 종종 열린다고는 하지만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는 여느 무대와는 다르다.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호응하면서 울고 웃는 무대이기에 비대면 진행이 어렵다. 김정연의 효(孝) 콘서트에 오신 관객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신 분들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분들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다. 애잔한 정(情)과 걱정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웃음이 어우러진 120분 남짓의 무대는 비대면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보다 간절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다.

▶ ‘가정의 달’에 국민 딸래미 가수 김정연이 효심(孝心)을 전하는 방법은?

다행히 제 노래 <어머니>가 5월 들어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방송가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어머니 힘들 때 불러 봅니다. 눈가에 맺힌 눈물 훔쳐 닦으며 날 보고 가엾다 울지 마세요 나도 이제 엄마라고 불린답니다. 금이야 옥이야 좋은 거라면 찾아서 다 해주시던 어머니 그 마음을 이젠 알 것 같아요’라는 노랫말이 시청자의 마음과 닿은 모양이다. <어머니>는 엄마와 딸의 인생이 담긴 곡이다. 엄마가 된 딸이 엄마를 이해하고 잘살아보겠다는 다짐이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거 같다. 라디오를 들으며 운전하다가 <어머니>가 나오면 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맞아! 맞아!”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이렇게 방송을 통해 <어머니> 노래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 요즘 KBS 1TV <아침마당>에서 찰진 입담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킨다고?

매료까지는 아니다 싶다. 김정연이 “말을 좀 잘 한다” 이런 소리를 가끔 듣는다. 작년 12월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패널로 발탁되면서 초대 손님과 안방 시청자 사이에 든든한 공감의 다리를 놓아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공감 포인트는 큰 맥락에 있는 게 아니라 미묘한 틈새에 있다. 베테랑 MC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가 방향키를 잡고 공동패널인 김학래씨와 제가 양쪽에서 노를 젓는데 서로 균형이 잘 맞추기 때문에 많이 칭찬해주시는 거 같다.

KBS <아침마당>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화요초대석은 화제의 인물, 추억의 인물 등을 초대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다. 출연자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는 날마다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 시너지가 쌓여서 ‘맛있게 말 잘하는 김정연’으로 커가는 거 같다.

▶ 단독 MC로 활약 중인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가 차별화된 오디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던데?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난해 2월 14일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연출: 문봉서) 첫 방송이 나갔는데 1년이 훌쩍 넘으면서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진정한 도전의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무대를 빌려드립니다’는 우열을 가리는 무대가 아니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로 열정과 끼만 있으면 된다. 노래. 춤. 연주. 농특산물 자랑 등 구성과 형식도 자유로워서 출연자와 다양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참 좋다. 매회 장르와 출연자의 사연이 다르다 보니 저절로 트랜스포머가 된다. 진행자로서의 소망은 KBS 청주 ‘무대를 빌려드립니다’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는 것. 서울에서 청주까지 힘껏 달려볼 생각이다.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

▶ OBS 채널에서도 국민 안내양 김정연을 만날 수 있다고?

맞다. OBS 프로그램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 진행자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국민 안내양으로 활동하면서 고향 버스 타고 전국 각지를 모두 돌다시피 했는데 경기도는 철원, 의정부만 갔다.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가보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 MC로 발탁되어 경기도 곳곳을 돌아볼 기회가 찾아왔다. 5월 4일 (화) 오후 9시 10분 수원 편 첫 방송이 나갔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경기도 의원이 경기도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는 점이다.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숨은 명소를 알려주다 보니 체감온도가 높은 깨알 정보가 저절로 나온다. 현재 수원. 남양주, 안산 촬영을 마친 상태인데 이렇게 좋을 곳을 여태 몰랐다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촬영 말고 아들을 데리고 놀러 와 힐링과 더불어서 살아 있는 역사 문화를 몸으로 느끼고 싶을 정도다. 요즘 관광 트렌드가 숨은 명소 찾기다.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OBS <발품 여행, 숨보명! (숨은 보석같은 명소)>를 활용하면 가성비 높은 경기도 여행을 만끽할 있다는 점, 이 자리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다.

▶ 국민 안내양 타이틀을 안겨준 KBS <6시 내 고향>과 현재 패널로 활동 중인 <아침마당>이 30주년 생일을 맞는다고?

정말 나는 프로그램 복(福) 많은 사람이다. 현재 화요초대석 패널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침마당>과 ‘국민 안내양 김정연’ 이름표를 달아 준 <6시 내 고향>이 동시에 30주년 생일을 맞는다. 1991년 5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30년 장수를 하는 <아침마당>은 토크/ 노래/ 인생 특강 등 다양한 코너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착한 방송이다. 또 <6시 내 고향>은 잊고 지낸 고향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도시와 농촌을 이어 준 프로그램이다. 최근 들어서는 시청자들이 젊어지고 있어 <6시 내 고향>이 세대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나는 201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에서 버스 안내양 콘셉트로 전국 팔도를 누볐다. 경북 성주군 군내버스를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매주 1~2일을 버스에서 보냈다. 버스를 탄지 3년 째 되던 지난 2012년에는 전국 85개 시·군내 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집계돼 ‘최단기간 가장 긴 버스 탑승 거리’ 기록으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로 인해 고향 버스가 잠시 멈췄지만 다시 버스에 오를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한번 국민 안내양은 영원한 국민 안내양이기 때문에 시청자가 부르면 언제든지 안내양 유니폼으로 갈아 입을 준비가 되어 있다.

▶ 끝으로 방송 이외의 근황이 궁금하다

말로만 들었던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가 되고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른다. 젊은 엄마들과 달리 나이 50넘어서 학부모가 되니 모든 게 서툴다. 워킹맘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면서 태현이도 나도 빨리 적응하려고 애 쓰는 중이다. 그리고 따져보니 올해가 가수 데뷔 31년 차다. 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로트 가수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는 만큼 가수로서의 내공도 더 탄탄히 다질 생각이다. 또 잠시 멈춘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단장해서 기다리고 계신 구독자에게 빨리 달려갈 생각이다. 작년 한 해 유튜브 채널 <국민 안내양 TV>가 언텍트 시대 농수축산물 홍보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만큼 그 뚝심을 이어갈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