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치동 참존 빌딩(왼쪽)과 참존 김광석 회장. 국윤진 기자 kookpang0510@hanmail.net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에 탈락한 국내 토종화장품 '참존'이 인천공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참존 김광석 회장은 인천공항 측에 법적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존 관계자는 "회장님이 전화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건 맞지만,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10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알아본 것 외에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정 짓기 어렵다"며 난감해 했다.

지난 2000년 인천공항 1기 사업권 당시 신라면세점이 법적 공방 끝에 계약금 일부를 돌려받은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측은 1기 사업권 사례와 참존은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당시 IMF 등으로 인해 정책적으로 구조조정 됐다. 삼성이 그룹사별로 주력 업종만 선별해 호텔업 외에 화장품 등에서는 비주류였던 신라를 매각했다.

임대보증금 등을 정상적으로 다 내고 사업을 시작하려던 신라 입장에서는 천재지변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법원이 그런 애로사항을 반영해 양자 합의 후 계약금 일부를 돌려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참존이 인천공항공사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참존이 억울하다며 약자 입장에서 감정적으로만 호소하는데, 팩트 기준으로 가야 한다"며 "패소하게 되면 인천공항공사 측의 소송비용도 다 물어줘야 할 텐데, 변호사 좋은 일만 시키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패소할 경우 참존에 입찰보증금 100억여 원을 돌려줘야겠지만, 판결이 나오지 않고서 그냥은 돌려줄 수 없다"며 "중견 중소기업을 위해 기준을 낮췄는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같아 재입찰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도 힘들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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