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경제 대국 원수가 모더나 같은 중소기업에 농락당해도 되는가?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들과 함께 21일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들과 함께 21일 오전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국제뉴스) 구영회 기자 = 국민의힘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정국의 탈출구는 양질의 백신임을 연일 강조하며 정부의 수급 대책을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은 거의 ㅓ려운 것으로 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부작용에 이어서 모더나 도입 연기로 백신 대란이 진짜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애타게 양질의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기다리고 있는데 대통령과 정부가 우왕좌왕, 오락가락 발언으로 오히려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국민적 불신과 불안을 유발시킨 사람은 투명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전성 문제로 화이자 백신 구입을 서두르지 않았다던 정부가 임상 3상도 못 간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하고 또 대통령이 확보했다던 모더나는 상반기에 볼 수 없게 됐고 최근 비난이 커지자 노바백스 확보와 관련해 하루만에 말 바꾸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직도 K-방역은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의 인지부조화에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부리는 무모한 고집에다가 잘못되면 변명으로 일관하는 뻔뻔함이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고 좌절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9일 대선 이전에는 선거를 위해서라도 정권이 양질의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며 "조속히 양질의 백신을 구해서 국민들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지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5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여러 가지 여건을 갖추어서 미국으로부터 당장 쓰지 않을 수 있는 양질의 백신을 조기에 많이 확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어제 백신 수습 관련 긴급 원내점검단을 설치했는데 전형적인 전시행정이자 전시당무가 아닐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런 쇼통, 정치쇼의 정치력을 쏟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법안 처리부터 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책무임을 제발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미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서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금 국민은 백신 보릿고개를 넘어서 최악의 백신 수급 위기에 맞닥뜨리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백신 스와프를 촉구할 때는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뒤늦게 협의에 나서는 그런 모습이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라며 뒷북 행정을 힐난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모더나 백신은 상반기에는 물량이 많이 못 들어오고 하반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이 또한 상세한 계획을 못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부탁했음에도 모더나가 상반기에는 우리나라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비대위워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나서도록 섣부른 쇼를 기획하고 통화하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가? 10대 경제 대국의 원수가 모더나 같은 중소기업에 농락당해도 되는가"라며 "이것은 곧 국민의 굴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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