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스티커 접착력이 문제...보건소, 옷 위에 부착시키도록 할 것

(사진=독자제공)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손등에 부착한 스티커때문에 상처가 난 모습. 당사자 측은 그나마 시일이 지나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손등에 부착한 스티커때문에 상처가 난 모습. 당사자 측은 그나마 시일이 지나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경기 고양시에서 90세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손등의 스티커를 제거하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시와 피해자 측에 따르면 시는 일산호수공원 고양꽃전시관에 ‘안심예방접종센터(이하 센터)’를 지난1일 개소해 75세 이상 어르신 등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백신접종 시 접종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15분과 30분씩 지켜보는 경과시간을 나누고 색깔이 다른 두 종류의 스티커를 제작해 어르신의 손등에 부착해 입장시키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오후 1시 덕양구 신원동에 거주하는 A씨(90)도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A씨는 여느 백신 접종자와 마찬가지로 손등에 스티커를 부착했으며 백신접종이후 이상 증상이 없어 센터관계자는 A씨가 귀가하도록 손등의 스티커를 제거했다.

그러나 스티커를 제거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센터 관계자가 A씨 손등에 부쳐진 스티커를 떼자 살점도 함께 떨어져 나가면서 갑자기 피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아프고 놀란 A씨를 센터에 마련된 한 장소에서 약을 바르고 붕대로 응급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집으로 귀가 한 A씨는 이후 동네에 소재한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가 됐다. 향후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의사 소견이다.

피부과 한 전문의는 “스티커 접착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피부가 연약하거나 건조한 경우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연세 드신 분들의 경우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일산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어르신의 상황이 좀 늦게 인지가 됐지만 조치를 했고 상처의 정도를 살피기 위해 오늘 방문간호사가 찾아뵈러갔다”며“치료비나 문제가 생기면 보상보험이 있어서 치료해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현재 제작된 스티커는 옷 위에 부착하고 이후 접착력을 4분의1로 약화시켜 스티커를 제작 하겠다”며“여타 사고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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