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하고 있는데 … “당선되면 일주일 내 상계동 재건축” 황당 선언

우원식 의원 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을)
우원식 의원 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을)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취임 일주일 내로 상계동에 재건축 안전진단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오 후보는 "안전진단을 지연시켜 재건축이 늦어졌다",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문제를 안전진단으로 시비를 걸어 미룬다"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물러난 지난 10년 동안 노원구는 관련 법규에 따라 재건축 절차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노원구의 '재건축 안전진단 현황'에 따르면, 노원구 관내에서 이미 현지 조사를 마치고 통과된 6곳 중 5곳이 상계동이다. 그 중 1개소는 현재 안전진단용역 진행중이며, 향후 조사예정인 노원구 관내 14개소 중 11곳이 상계동이다.

도대체 오 후보는 어떤 근거로 "상계동 안전진단을 지연시켰다"라고 주장한 것인가?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동안 서울시와 노원구가 상계동 재건축 문제에 관해 마치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듯이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선전이다. 몰랐다면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고, 알았다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나 다름없다.

오 후보가 노원구민을 황당케 한 일이 또 하나 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에 복합쇼핑몰과 돔 야구장을 짓겠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노원구민들은 하나같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일자리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것은 노원구민의 오랜 꿈이다. 그 때문에 우원식 의원과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현 노원병 국회의원) 등은 지난 2004년부터 창동차량기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일자리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십수 년간 노력해온 것이다. 심지어 오 후보마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창동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서울 동북권 르네상스의 중심 프로젝트"라며 추진한 바 있다.

마침내 지난해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을 성사시켰고, 나아가 작년 말 노원구청과 서울대병원은 해당 부지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올 초부터 담당 직원을 노원구청에 파견해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오고 있다.

즉, 오 후보의 창동차량기지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은 시장 시절 본인이 추진했던 핵심 사업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노원구민의 건강은 물론 향후 백 년의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십수 년간의 노력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리는 것이다. 일자리 천국을 소망해왔던 노원을 한순간에 복합쇼핑몰로 인한 교통지옥으로 만드는 공약이 과연 노원구민을 존중하는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원식, 김성환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노원구민의 오랜 염원을 받들어 창동차량기지 이전부지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하고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노원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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