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혜·강병섭 작가, ‘Place of Life’ 2021. 03. 17(수)- 03.23(화) 마루아트센터 1,2관

조은혜 작가 / 영상=[김영일]

(서울=국제뉴스) 김태엽 기자 = 지난 17일 마루아트센터(관장 김경화)에서 만난 조은혜 작가는 <Place of Life>라는 타이틀로 강병섭 작가와 함께 2인전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Life는 조 작가의 주제에서 가지고 온 단어이고 Place는 강 작가의 작업 타이틀에서 가지고 온 단어로 두 단어를 합쳐서 ‘삶의 장소’라는 제목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 모두 ‘장소성’에 대한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도시풍경과 누구나 알 수 있는 랜드마크를 그리는 강 작가의 작품들과 추억, 스토리가 담긴 물의 장소를 보여주는 조 작가의 작품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시이다.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조 작가 작품은 강과 바다, 호수나 분수, 수영장 등 물과 연관된 장소를 작가의 추억과 인상(印象)에 따른 표현을 보여준다. 그림 속 배경들은 작가가 가서 보고 느낀 장소와 여행지에 초점을 맞추어 이미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된 장소’들이다.

한 획, 한 획 반복되어 겹치고 쌓이며 확장되어 흘러가는 물결은 우리 삶을 투영시켜 보여준다. 작품을 가득 메우는 하나하나의 결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며 이러한 결들이 모여 물결을 이루는 것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대중의 모습과 유사하다. 물결은 단순히 물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또는 작가의 삶의 흐름과 연관시킨다. 즉, 시간과 세월의 흐름인 동시에 우리의 삶도 유동적이고 불규칙하게 흘려가는 것을 보여준다. 물결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흘러갈 뿐 아니라, 불규칙한 듯 보이면서도 반복적인 패턴으로 특유의 리듬을 만들어 간다. 이러한 모습은 어제와 닮은 오늘을 다시금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과 매우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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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작가는 물결과 삶의 여정을 겹쳐 보이며, 인간의 삶과 물, 개인과 사회의 조화를 엮어 다양한 색채와 패턴으로 리듬을 만들어낸다. 물결의 생기 있는 표현과 다채로운 색을 통해 개개인이 지닌 개성과 다양성을 표현하고 삶의 근원과 맞닿아 있는 물의 생명력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력을 가져다준다.

[일문 일답] The wave of life 주인공 ‘조은혜 작가’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Q1. 자기소개를 해달라

삶의 물결을 그리는 조은혜 작가이다. 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좋아진 것 같다. 내게 있어 그림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처럼 익숙하고 친근한 일상적 행위로 다가온 것이다. 현재 물결이라는 소재로 작업하는데 있어서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있지만 가장 큰 계기로 물결의 변화롭고 유동적인 형상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내면에 대한 치유이다. 물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소재를 통해서 내 자신의 내면에 대해 고찰하고 되돌아보면서 지금의 작업으로까지 흐름이 만들어졌다.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Q2. 작가라는 직업을 하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꼈던 시기, 가장 힘들었던 시기

작품을 창작하고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대중들에게 공개할 때가 보람 있고 작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관람객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감동과 힐링, 위로의 에너지를 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작가로서 자리를 잡아나가는 시기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대학과 대학원을 미술 학과로 졸업하면서 그 후에 오는 공허함과 학교라는 소속감이 있다가 없어지며 느꼈던 두려움, 미술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그런 막막함이 몰려왔을 때 힘들었던 것 같다.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Q3.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과정 중에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 즐거웠던 점

작업은 초반 스케치를 하지 않고 전체적인 구상을 머릿속에 계획을 한 뒤 흰색 화면에 바로 그려나간다. 그래서인지 한 획 한 획을 그을 때 마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물감을 올린다. 스케치를 뜨지 않고 바로 그리는 것은 흰 화면에 점, 선, 면을 넣었을 때 오는 자유로움이 좋았고 정형화된 형태, 구도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최대한의 큰 틀만 잡아놓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나간다. 예전 작업실에서 물이 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진행 중이던 많은 작품들이 물에 젖었다. 너무 화도 나고 속상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물에 젖은 한지를 통해서 또 다른 작업을 만들어낸 계기가 된 적이 있었다. 실패가 새로운 그림의 탄생과 재해석이 되었던 슬프지만 뜻 깊었던 사건이었다.(웃음) 작업을 하다보면 집중도가 떨어져 내가 원하는 대로 작품이 나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떠난다. 짧게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통해 새로운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고 다시 열정 모드로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Q4. 작가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혹은 활동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다양한 작품 중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다. 호크니의 작품에 대해서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기도 했지만 원화를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또 다른 감동을 받았다. 특히 호크니의 작품 중 수영장이나 물을 표현한 작품에 더욱 눈길이 갔는데 아무래도 내 작품의 주제가 물결이다 보니 더 호감을 느꼈던 것 같다.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에서 자연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방식과 화면을 구상하는 방법, 구도, 기법 등을 배울 수 있어서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려고 한다.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Q5. 예비 작가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하고 싶은 말

작가활동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나 역시도 많은 조언이 필요하다.(웃음) 작가로 활동하려면 많은 것들을 갖추면 좋겠지만 그 중에서 끈기 있게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선배들이나 동기들, 후배들을 보면 몇 번의 작업과 전시를 하다가 그림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면 당장 큰 효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열심히 작업을 하며 발전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하나 둘씩 생긴다고 확신한다. 작가로서 빨리 대성해서 스타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작가들이 많은데, 작가라는 직업은 앞만 보고 당장의 결과를 바라는 직업이 아니다. 길게 보고 나만의 색깔을 만들고 나만의 영역을 확보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당장 내 작품들이 주목 받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끈기 있게 좋은 작업을 만들어낸다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된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작품 / 사진=[김영일]

Q6. 작가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할 일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작가,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무조건 그림만 잘 그려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색깔이 분명하고 이야기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창착을 할 수 있는 사고력이 있다면 충분히 개성 있고 재밌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러한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유명한 화백이나 주변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고 느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조은혜 작가 / 사진=[김영일]

Q7. 마지막으로 꿈이 있다면

그림 그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붓을 잡는 것이 꿈이다. 내 작품이 마티스나 호크니처럼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작가이고 싶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이 와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과 영감을 얻어 작업과 전시에 반영하고 싶고 미술관이나 큰 공간에서 장기 프로젝트형 작품 제작 및 전시를 계속해서 해나가고 싶다.

한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1,2관)는 2021. 03. 17(수)- 03. 23(화)까지 조은혜 강병섭 작가 2인전을 개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병섭_조은혜포스터
강병섭_조은혜포스터

Q8. 조은혜 작가 프로필

조은혜 Cho Eunhye

e-mail joeunhye94@naver.com

2016년 국립 창원대학교 미술학 학사졸업

2018년 국립 창원대학교 미술학 석사졸업

2019 ~ 2020 국립 창원대학교 강사

개인전

2020 The Wave of life (갤러리 이즈-서울)

2018 Over the Horizon (가창창작스튜디오-대구)

2017 젊은작가지원전unvil (아트컴퍼니긱-서울)

2017 ‘靑, 물결의 언어’ (창원대 박물관 조현욱아트홀-창원)

그룹전 및 초대전

2021 Place of Life (마루아트센터-서울)

2020 책과 미술로 만나는 여성과 나 (헬로우에이치스페이스, 책읽는정원-서울)

2020 뉴뮤지엄 프로젝트 (청담역-서울)

2020 창원 미술 청년작가회 정기전 (성산아트홀-창원)

2020 2020 국제교류전 (창원대박물관 조현욱아트홀-창원)

2020 아트프라이즈 강남 (논현동 가구거리-서울)

2020 Inside gallery 개관전 (인사이드 갤러리-창원)

2020 창원 아시아미술제 Screenshot (성산아트홀-창원)

2020 LOVE&LIFE (파비욘드갤러리-서울)

2020 OFF to Light ON project 예술로 빛나다 (Cafe de Block-서울)

2020 nature story 3인전 (그리봄갤러리-고성)

2019 ART COMBINE (3.15아트센터-마산)

2019 창원 미술청년작가회전 (성산아트홀-창원)

2019 신운필전5 (파비욘드갤러리-서울)

2019 강병섭&조은혜 초대전 (강남교보타워 BGN갤러리-서울)

2019 Time of Water (프리톤 셀렉샵 앤 갤러리-서울)

2019 만남2019 한·일 교류전 (조현욱아트홀-창원)

2019 여행의 기술 (리알티갤러리-대구)

2018 청춘어람 (성산아트홀-창원)

2018 가창창작스튜디오 공간프로젝트 입주 작가 소개전 (범어아트스트리트-대구)

2018 9인9색 (어울아트센터 갤러리금호-대구)

2018 오감미술관 (가창창작스튜디오-대구)

2017 “2017 상상 번지점프” (4LOG art space gallery-서울)

2017 제 3회 창원대학교 국제교류예술제 (창원대 조현욱아트홀)

2017 경남 미술 청년작가회 기획 ‘진짜&가짜’전 (경남은행 본점 갤러리-마산)

2017 2017한·중 국제 젊은 모색展 (제주도)

2017 ‘예술가는 말하는것을 필요로 한다’ (창원대 박물관 조현욱아트홀-창원)

2016 Report No.61-01 (가회동60갤러리-서울)

2016 아름다움, 또 다른 얼굴 (나가사키 현 미술관-일본)

2016 “신 운필(運筆)”기획초대전 (리서울갤러리-서울)

2015 경남 신진작가전 (3.15아트센터-마산)

2015 영 아트스타전 (동아대 석당미술관-부산)

2015 평화의 샘을 찾아가다 (나가사키 현 미술관-일본)

아트페어

2018 제9회 GIAF 경남 국제아트페어 청춘예찬 특별전

2017 제8회 GIAF 경남 국제아트페어

2016 프랑스 니스 국제아트페어

레지던시

2017 I-A-M<Art Berlin Now Residency Program> (베를린)

2018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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