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 한국문화원, 리에쥬 극장과 ‘문학축제’ 협력 개최

작가와의 만남 - 한강
작가와의 만남 - 한강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3월 8일부터 14일까지 벨기에 문학축제 ‘꼬르 드 떽스뜨(Corps de Textes; 텍스트의 본령)’을 협력 개최한다. 이 축제는 리에쥬 극장이 매년 3월 개최하는 문학 전문축제로 올해는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하여 3월 8일 오후 8시 <채식주의자>의 한강 작가와 현지 국영 방송국 RTBF 기자 파스칼 끌로드(Pascal Claude)와의 대담으로 개막했다.

‘꼬르 드 떽스뜨’문학 축제는 리에쥬 극장(Theatre de Liege)을 비롯하여 리에쥬 전역 문학관련 기관들이 협력하여 매년 3월 개최하는 문학 전문 축제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한‧벨 수교 1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는데 리에쥬 극장 디렉터 Serge Rangoni(세르쥬 랑고니)는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요즘, ‘부동의 여행’을 주제로 각자의 공간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문학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축제는 3월 8일 한강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개막하여 축제 기간 내 황석영, 김이설, 서미애 등 한국문학 주요 작가들을 초청하여 현지 전문가 및 언론인들과 함께 각자의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다. 개막행사로 개최된 한강 작가와의 대담 프로그램에는 올해 12월 리에쥬 극장 세계 초연으로 상연 예정인 한‧벨 합작 연극 <채식주의자>의 일부분이 발췌되어 해당 연극의 연출자 셀마 알라우이(Selma Alaoui)가 직접 작품 낭독하기도 했다.

작가와의 만남 유튜브 페이지 - 한강
작가와의 만남 유튜브 페이지 - 한강

3월 9일에는 작가 황석영과 EHESS 대학 한국학 교수 Valerie Gelezeau(발레리 젤레조)가 현대적 공간(Urban Space)에 대한 대담을 나눈다. 3월 11일은 ‘페미니즘의 날’로 여성주의 작가 김이설이 온라인을 통해 여성운동가이자 언론인인 로랑 바스띠드(Lauren Bastide)와 함께 자신의 작품 ‘환영’에 대해 담론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3월 12일에는 한국 대표적 누아르 소설 작가 서미애와 현지 누아르 소설 전문 출판사 Matin Calme(마땅 꺌므: 조용한 아침) 편집장 Pierre Bisiou(삐에르 비지우)가 한국식 누아르 소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본 축제는 벨기에 현지 기관이 한국문학을 주제로 개최하는 최초의 문학행사로 한국의 저명한 작가들을 초청하여 담론을 나누고 한국 문학을 본격적으로 현지에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깊다.”라고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축제 기간을 포함한 3월 한 달 동안 한국문학작품의 주요 대목 7개를 선정하여 리에쥬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 형식으로 현지어 및 한글 번역문을 게시하여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감상하는 문학’으로 소개된다.

채식주의자 프랑스어판
채식주의자 프랑스어판

문학행사와 더불어 축제 기간 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역시 개최된다. 조남주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이 온라인 플랫폼 SOONER(수너)를 통해 무료 상영되며 벨기에 한국인 입양인 출신감독 Cathy Min Jung(까띠 민정)의 한국 방문 다큐멘터리 영화 <Un Aller Simple?(엉 알레 쌍쁠; 편도 여행)> 온라인 상영회 방식으로 개최된다.

또한, 현지인들이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더욱 친밀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한국의 웹툰 관련 컨퍼런스, 참여자들이 직접 체험할 있는 온라인 한글 서예 및 떡국 끓이기 한식 온라인 강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행사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리에쥬 극장’에서 개최되며 예약을 통해 전 세계 누구라도 무료로 참여하여 작가와의 만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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