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국제뉴스) 조판철 기자 =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단장 변주승)은 연구총서 제11권을 발간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총서는 ‘대동합방론’의 출판과 재판 그리고 전유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다. 

1893년 일본에서 출판된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은 서세동점이 일어나고 있었던 19세기 말의 국제 상황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방 또는 연합의 형태로 서양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문명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898년 컁유웨이와 량치차오에 의해 상하이 대동역국서에서 ‘대동합방신의(大東合邦新義)’ 이름으로 다시 출판되기도 했다.

이 책은 일본의 한국 침략행위와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공영권 논리에 이용된 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서는 역사적인 이유로 지금까지 번역되지 않아 일제의 침략논리와 구조를 비판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HK+연구단은 이 책의 저자인 다루이도키치가 한일연방 운동을 전개하면서 1907년 한국에 배포한 책자를 함께 수록하고 번역하여 관련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HK+연구단 관계자는 “이번 총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유학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자 했는지를 고찰하고 근대 지역 질서와 유교적 사유가 어떻게 접맥될 수 있었는지를 탐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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