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FC 기성용
서울FC 기성용

초등학생 시절 기성용에게 구강 성교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가 입장을 선회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소모적인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며 "기성용 선수가 가급적 속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C씨와 D씨가 전남 한 초등학교 축구부로 활동하던 2000년 1월부터 6월까지 학교 축구부 선배였던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C씨와 D씨는 학 학년 위인 A선수와 B씨가 축구부 합숙소에서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C씨와 D씨는 거부할 경우 무자비한 폭행이 가해져 구강성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C씨와 D씨가 가해자들의 '먹잇감'으로 선택된 이유는 당시 둘의 체구가 왜소하고 성격이 여리며 내성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은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만간 증거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돌연 입장을 바꿔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기성용 측에 제안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 2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들은 소송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했던 것은 기성용 선수의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였다"면서 "그런데 기성용 선수는 언론을 통해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사실관계를 전면 부인했고 형사 고소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본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빨리 민-형사 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여론 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야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성용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본 사안의 실체 진실은 여론재판이 아닌 법정에서 밝혀질 수 있고, 또 법정에서 밝혀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지훈 변호사는 "저희가 확보한 증거자료에는 기성용과 피해자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면서 "그분들의 인격권 보호를 위한 측면에서라도 증거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증거를 곧바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한 박지훈 변호사는 스포츠 전문변호사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조재범 코치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 사건을 비롯해 빙상계 선수들의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는 '빙상계 미투' 사건을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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