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원인파악 위해 현장조사 실시…음용 자제 당부
민군복합항 공사 송수관 파열로 이물질 들어가 작동 멈춰

26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보목동 유충발생과 관련 여과시설을 통과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보목동 유충발생과 관련 여과시설을 통과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지난해 10월 제주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지 4개월 만에 다시 같은 곳에서 유충신고가 접수돼 제주도가 조사에 착수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9시20분께 서귀포시 보목동 한 가정집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6일 브리핑을 통해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유충 발생이 신고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강정정수장내 여과지와 소화전 등 시설 7곳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지난해 강정 수돗물 유충 사고 시 재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용흥가압장 정밀여과장치가 2021년 2월 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시 송수관이 파열하면서 이물질이 들어가 작동을 멈춘 것이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긴급조치에 나섰다.

현재 강정 정수장 공급계통에 대한 긴급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잔류염소 등 12개 항목은 수질기준 이내로 수돗물 사용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강정정수장 급수 구역 내 소화전 5개 구역 31개 소화전을 통한 긴급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급속 여과지는 여과 시간을 늘려 생산량을 2만천 톤에서 만톤으로 감소 생산하고 있으며, 부족수량은 어승생·남원·회수정수장에서 물량을 공급받아 급수를 하고 있다.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강정정수장 여과지, 배수지 시설에 대해서 긴급 청소를 시행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 수돗물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안우진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로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리게 죄송스럽다”며 “하루빨리 수돗물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혹 가정 내에서나 시설에서 유충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상하수도본부 또는 행정시 상하수도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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