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가 “암호화폐 거래에 손대는 것은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정도의 자금이 없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게이츠는 비트코인 거래의 배후에 숨겨진 익명성에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빌 게이츠이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마이닝)로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될 뿐 아니라, 높은 가격변동성 때문에 자금에 여유가 없는 투자자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 일론은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랜덤으로 변동해도 전혀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게이츠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빌 게이츠.ⓒAFPBBNews
빌 게이츠.ⓒAFPBBNews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사상 최고치인 5만8354달러를 기록, 연초보다 거의 2배 가깝게 올라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었지만 최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자선가이자 기후변화 운동가인 게이츠는 최근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도 디지털 통화로 거래 투명성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거래는 디지털 통화에 대한 다른 접근법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빌 게이츠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출했다.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우려를 나타낸 것. 옐런은 "나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2월 22일 뉴욕타임스에서 밝혔다.

옐런은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서 비효율적이다. 결제에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너무 막대하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 회의론을 내놓은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시세 조작 루머에도 연관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미국 가상화폐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SEC나 머스크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올해들어 800% 이상 급등했다. 또한 그가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의사를 수차례 밝힌 후 테슬라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 사실을 공개했으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연이어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듯한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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