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간월호 일대에서 철새 먹이로 벼 1,000kg·축산부산물 300kg 공급

​서산미래친환경협동조합 측이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일대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행사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독자 제공)​
​서산미래친환경협동조합 측이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일대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행사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독자 제공)​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서산미래친환경협동조합(이사장 이우열. 이하 친환경조합)이 23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호 일대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조합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 간월호 일대 논길, 농경지 등에 벼 1,000kg과 축산부산물 300kg을 철새들 먹이로 공급했다.

이번 겨울철 철새 먹이주기 행사는 천수만 일대에 철새 먹이 나누기를 오랫동안 실천해오고 있는 환경운동가 김신환 서산동물병원 원장과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안내에 따라 진행됐다. 

먼저 간월호를 찾는 철새들을 위해 간월호 옆 논길에 벼 1,000kg을 흩뿌려 철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축산부산물은 독수리가 자주 찾는 서산버드랜드 인근 논바닥에 뒀다.

​천수만 간척지를 현대 측이 경작하던 시절에는 철새들의 먹이인 나락벼들이 농경지에 많이 남겨져 있었으나, 간척지가 민간에게 분양된 후부터는 이 곳에 철새들 먹이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된 흑두루미 2천여 마리가 천수만을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언론을 타면서 천수만 간월호 일대는 겨울철새가 매년 꾸준히 찾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간월호 일대 농경지 경작로에 철새들 먹이인 벼를 살포하고 있는 조합원들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23일 간월호 일대 농경지 경작로에 철새들 먹이인 벼를 살포하고 있는 조합원들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이에 서산시와 김신환 원장,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측이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해오고 있다.

환경운동가 김신환 원장은 "세계적으로 15,000마리 정도의 흑두루미가 이즈미, 순천만, 천수만에서 각각 분산돼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흑두루미들은 먹이 나눔을 할 경우 거부감을 갖고 잘 먹지 않은 경우가 있어, 낮에는 먹이 나눔 행사를 하지 않고 흑두루미가 활동을 접는 저녁때쯤 먹이를 살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서산지역에는 많을 때는 1500~20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다녀가는데, 간월호의 수위를 적절히 조절하고, 원활한 먹이사슬 환경을 조성해준다면 철새들이 겨울나기에 아주 적합한 친 환경적 생태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먹이주기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산미래친환경협동조합 이우열 이사장은 “이번 먹이주기 행사를 추진하면서, 매년 천수만을 찾는 철새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됐다”며 “우리 조합이 친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만큼 우리 사업의 취지와도 걸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매년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벌이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며 “철새 먹이주기 행사 외에도 천수만 일대 자연을 회복·보존하는 사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는 환경부가 지정하는 생태관광지역에 2013부터 3회 연속으로 지정되는 등 생태관광지역의 위상을 잇고 있으며, 서산시는 철새 보호를 위해 무논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3일 조합원들이 독수리가 자주 찾는 서산버드랜드 인근 논바닥에 축산부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23일 조합원들이 독수리가 자주 찾는 서산버드랜드 인근 논바닥에 축산부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guk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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