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와 한파에 과일과 채소류 가격 급등
차례상 비용 1년 전보다 11% 높은 26만6870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올해 들어서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채소와 육류 등 서민들의 밥상 물가는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로 외식 등 서비스 분야의 상승폭이 둔화했고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 등의 가격이 내려갔지만. 설차례 비용은 훌쩍 뛰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5로 1년 전과 비교해 0.5% 상승했고,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기상 여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의 경우 1년 전보다 7.7% 올랐다. 신선 과실(16.3%)과 생선·해산물 등 신선 어개(5.5%)가 상승세를 유지했고, 신선 채소(-0.4%)는 소폭 하락했다.

농수축산물 또한 1년 전보다 8.5% 상승한 가운데 사과가(67.2%), 고춧가루(42.3%), 쌀(13.3%), 국산 쇠고기(8.7%)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공업제품(-1.2%)과 전기·수도·가스(-1.8%)는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계속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5.8%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의류 및 신발(-0.1%), 오락 및 문화(-0.2%), 교육(-0.9%), 교통(-4.1%) 등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긴 장마와 겨울철 유례없는 한파에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는 등 설 차례 비용도 훌쩍 뛰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28일 제주 재래시장에서 설 명절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준비 비용(4인 가족 기준)은 전년 대비 11% 상승한 26만6870원이다.

이는 과실류 7개 품목과 나물 채소류 7개 품목, 육류 및 해산물류 6개 품목, 기타 가공식품 6개 품목 등 총 26개 품목이 대상이다.

지난해 긴 장마의 영향으로 공급이 감소한 과일류 7개 품목의 가격 상승 폭이 가장 컸다. 7만9290원이 들어 지난해 설보다 28.8% 상승했다. 생산량이 크게 준 배의 경우 5개 당 38.9% 상승한 2만830원에 구입이 가능하고, 사과 역시 5개 가격이 1만8330원에 거래돼 37.5% 올랐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나물 채소류 7종도 10.8% 오른 3만34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정부와 제주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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