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성형외과 이정수 대표원장

▲ 봄성형외과 이정수 대표원장이 직접 개발한 '내시경을 이용한 광대뼈 축소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최문수 기자 cms@gukjenews.com

포악한 성격으로 험악한 인상을 지니게 된 한 남성이 있다. 그는 한 아름다운 여성에게 반해 청혼했으나 거절당했고, 이후 인자한 얼굴의 가면을 착용했다.

결국 이 여성과의 결혼에 성공한 남성은 가슴 따뜻한 남편으로 사랑을 베풀며 살아갔다. 이에 질투한 남성의 옛 애인은 가면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폭로했다. 그러나 남성은 어느새 마음을 닮은 선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는 위트와 풍자의 대가로 잘 알려진 영국인 맥스 비어봄(Max Beerbohm)의 소설 '행복한 위선자(The Happy Hypocrite)'의 내용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봄성형외과에서 뉴시스헬스와 만난 이정수 대표원장은 이 이야기를 인용하며 "내면의 아름다움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사랑하고 베풀면 얼굴도 선한 쪽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형외과적으로 볼 때 아름다운 얼굴은 대칭과 조화가 관건이다. 마음가짐이나 습관 등만으로 바꾸기 힘든 조건이다. 이 원장은 누군가 예뻐 보이는 건 주관적이지만, 미인의 '황금비율'은 있다고 말했다.

"2004년 미스코리아들의 얼굴 윤곽을 참고로 '황금비율'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이마 축소를 비롯해 광대뼈와 턱 등의 길이를 조절하는 데 활용되고 있죠.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성형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습니다. 체계적으로 말이죠. 저는 누구든 배우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겁니다."

이 원장은 성형기술 교류를 위해 한ㆍ중우호협회와 손잡고 중국 진출에 힘쓰고 있다.

"중국의 성형 기술이나 시설은 아직 낙후돼 있어 우리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략할 겁니다. 현재 기술 이전을 위해 국제 세미나 등에 참여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지만, 그만큼 또 기술을 발전시켜야죠."

"중국 진출에 있어 지리적ㆍ문화적 어려움이 있는데, 신뢰 관계를 쌓는 게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우선 '내시경을 통한 광대뼈 축소술' 등의 기술을 열심히 교류할 생각입니다."

중국 진출이 순조롭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도 요구된다. 이 원장은 한국인과 중국인에 적용되는 '제도의 일관성'을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았다.

"환자 모집을 위한 광고 제재의 잣대가 애매해 환자를 유인하기 위한 과대광고 등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 규제도 약한 편이죠."

"한국에서 수술받은 중국인이 뇌사상태에 빠지는 등의 의료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정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진정성 있는 홍보와 실력 있는 의료 교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 원장은 대학병원에 설치하는 마취 기계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성형수술을 받고 뇌사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은 산소 공급의 문제입니다. 기도가 너무 부어 막히면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죠. 저희는 마취과 전문의를 상주시켜 고가의 마취 기계 2대로 수술받는 환자를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 달에 1~2회 안전과 수술방 수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봄ㆍ가을엔 목요일마다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의료인으로서 의미 있는 일은 단연 의료봉사다. 1996년 첫 봉사 후 2007년 본격적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한 이 원장은 의사들이 모여 만든 사단법인 '글로벌이미지케어(GIC)'에 속해 의료뿐 아니라 문화 교육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GIC는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운 형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단체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5월 의료서비스 제공과 미술 교육 봉사를 기획하고 있죠. 지금까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라오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마다카스카르, 미얀마 등에서 봉사했어요. 의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환경과 의사로서 받은 재능 등에 대한 보답으로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겁니다."

이 원장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를 '의료봉사 땅'으로 삼고 있다.

"아프리카엔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선천성 기형인 '구순구개열' 환자가 많은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죠. 지난해 6명의 환자를 돌봤고, 올해에는 아프리카에 보건소를 건축할 겁니다. 그곳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저의 비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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