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에 사과" 한동훈 검사장 "필요한 조치할 것"(사진=방송화면)

2019년 말 “검찰이 노무현 재단의 계좌를 들여다봤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년 뒤 사과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무엇보다 먼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제기한 의혹을 접하셨던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는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고 반성했다.

이어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11월~12월)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 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제 개인 계좌, 제 처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노무현재단은 지난해 6월23일 검찰에 `금융거래 정보 제공 및 통지 유예 여부 확인 재요청` 민원을 보내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같은해 7월 6일 `전국 검찰청 어디에서도 노무현재단 계좌 조회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을 보냈지만, 유 이사장은 이후로도 지속해서 계좌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한동훈 검사장이 2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재단 계좌 열람' 의혹 제기에 사과한 것과 관련해 "이미 발생한 피해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 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근무 시 유 이사장이나 노무현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유 이사장은 저에 관한 수사심의회 개최 당일 아침방송에 출연해 저를 특정해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게 불리한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라며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어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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