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좋은강안병원)
(제공=좋은강안병원)

59세 여자 환자는 C형 간염에 의한 비대상성 간경화 (CTP 점수 8)에서 갑작스런 정맥류 출혈과 간성 혼수가 발생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조치로 내시경 결찰술을 시행하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내과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다행히 잘 회복됐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을 접하고,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긴 환자는 시한폭탄 같은 비대상성 간경화로 인한 정맥류 출혈 및 간성혼수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고, 치료받던 병원에서는 간이식에 대한 권유도 없었지만, 직접 발로 뛰고 인터넷을 찾아보고 가족회의를 한 결과, 간이식이 유일한 치료 수단이라 결정하고,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주종우 박사를 찾아 왔다. 

간경화는 크게 대상성과 비대상성으로 나눠지는데, 비대상성 간경화는 간기능의 저하와 황달, 복수,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 혹은 간신부전을 동반한 경우로 정의되고, 부지불식간에 위중한 상황에 놓일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유로 대상성 간경화의 평균생존기간은 9년인데 비하해 비대상성 간경화는 평균생존기간이 2년 미만이고, 1년 내에 20%에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대상성 간경화에서 간문맥 고혈압으로 인한 각 합병증들의 위험 정도를 확인해 보면, 첫 정맥류 출혈시에 20%에서 사망할 수 있으며, 내시경으로 잘 치료 받더라도 60%이상에서 재발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재출혈시 40%에서 사망할 수 있다.

그리고 복수가 있는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에서 30%에서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이 한번이라도 발생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40% 미만이다.

더욱이 복수가 발생하고 간신부전이 3년 내에 40%까지 발생 가능하고, 간신부전이 발생하면 생존기간이 2주 미만으로 치명적이다. 또 간성혼수가 발생하면 생존율은 1년에 40% 이내이고 3년에 20% 미만이다.

그러므로 비대상성 간경화로 진단되고 간문맥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내과치료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인 간이식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뇌사 기증자가 극히 제한적이라 비대상성 간경화 조기 단계 (CTP B단계)에서 뇌사 기증자의 간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상기 환자의 경우도 그러한 상태로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어떤 위험이 다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머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들이 간을 기증하기로 했고, 빠른 시일 안에 간이식 받기를 원했다.

그러나 혈액형 불일치 생체간이식이 필요한 경우라 전 처치와 준비기간이 최소 2주 정도 추가로 소요됐고, 다행히 작년 6월에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 외과에서 혈액형 불일치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 받았고,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건강히 잘 회복됐다.

서울로 가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주종우 박사의 경험과 성공률, 환자에 대한 열의를 믿고 직접 찾아온 이 가족은 어머님(수혜자)이 퇴원하는 날, 간경화 합병증으로 인한 위협에서 어머님이 해방됐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행복한 삶을 되찾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수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손도 쓸 시간 없이 아버지이자 남편을 잃은 아들과 아내의 슬픔과 죄책감까지 이젠 한 켠에 접어두고 살아갈 수 있겠노라 말씀하셨다.

상기 환자처럼 비대상성 간경화 B단계에서 간이식이 시행되면 간경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기에 응고기능이 어느 정도 보존돼 있어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혈액형불일치 간이식을 진행하는 경우에 수혈에 의한 부작용으로 수술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는데, 간이식 수술 전 환자 상태가 양호한 경우, 무수혈로 간이식이 진행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성공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뇌사 간이식에 비해 좀 더 복잡한 생체 간이식의 경우도 수술 시간도 7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장시간 마취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비대상성 간경화 C 단계에서는 이미 많이 진행된 간경화 및 합병증으로 대부분 수술 전 상태가 위중하고 응고기능이 거의 없어 수술 중 대량 출혈의 위험이 크고, 폐 및 신장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도 높아 간이식 후에도 회복이 더디고, 잦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가지고 있어 간이식 성공률 또한 80%로 떨어진다.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는 2019년 10월에 우리나라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1년 만에 24예의 간이식을 시행하며,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종합병원의 기적', '성공적인 종합병원의 전문화 및 특수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있다.

특히 좋은강안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비대상성 간경화 B 단계의 환자는 12명이었는데, 그중 생체 간이식이 10명, 응급 뇌사자 간이식이 2명에서 이뤄졌으며, 100%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50%(생체간이식 5예, 뇌사자 간이식 1예)에서 무수혈 간이식이 이뤄졌고, 생체간이식 기증자 모두 간 기증 후 합병증 없이 잘 회복 돼 사회로 건강하게 복귀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무수혈 생체간이식 5예 중 4예는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어 이미 비대상성 간경화 B 단계로 진행되고, 혈액형이 적합한 기증자가 없어 간이식을 망설이는 경우에도 안전하게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 메김하고 있다. 

주종우 박사는 2010년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부산경남 최초로 간이식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7년간 300예 이상의 간이식을 시행함으로써, 간이식뿐만 아니라 간담췌 주요 암수술이 지방에서 가능하도록 활성화 시켰으며, 서울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수술 결과를 보여줬고, 이후 베트남에서 생체간이식 프로그램을 2년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귀국해 우리나라 최초로 종합병원에서 최단기간 간이식 24례를 달성하는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 [도움말 :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전문의 주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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