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화성 등 의심신고 지역에서 소독.감독 장소 피해 심야에 몰래 축분 들여와 '충격'

▲ 거창군 북부농협이 최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역인 경기도 화성에서 심야를 이용해 축분을 들여 오고 있다.

 (거창=국제뉴스) 이종필 기자 = 전국의 축산농가들이 AI와 구제역이라는 1종 가축전염병 공포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구제역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경남 거창군의 북부농협에서 축분을 경기도 화성 등 외부에서 심야를 이용해 들여오고 있어 거창군이 구제역의 심각한 위험에 노출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창군 웅양면의 북부농협 친환경자원화센터는 청정지역 사수를 위한 행정의 안간힘을 비웃기라도 하듯 축분을 경기도 등을 비롯한 외부에서 심야를 이용해 들여오고 있어 지역 축산농가를 초토화 시킬 수도 있는 구제역 발생의 위험에도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농협은 지난해에도 수 천톤의 축분을 충북 음성과 경북 영주 등에서 수 개월에 걸쳐 들여와 전염병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축분의 입고를 중단하고 당시 친환경자원화센터 소장을 대기발령 한바 있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얼마 후 대기발령 중이던 당시 소장은 다시 복귀되고 거창군 관내 축산농가의 전염병 발병위험을 알고서도 또다시 구제역 발병지 인근에서 축분을 들여와 지역을 구제역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축산농가 A씨(58 거창읍)는 “지역농가를 위해 앞장서서 청정지역을 사수해야할 농협이 오히려 돈벌이에만 급급해 구제역 발병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며, “전염병 창궐로 인한 축산 농가들의 공포를 이해나 하고 있는지 분노가 치밀 뿐이다” 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만약에 외부에서 물줄기 하나 들어오지 않는 청정 거창에 구제역 등의 가축전염병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북부농협이 책임을 져야 한다” 고 말하고 “거창군은 관내 농협이 지역을 이렇게 위험에 노출 시키고 있는데도 무얼 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다” 라고 덧붙였다.

조합원이라는 지역민 B씨는 "북부농협에서 심야에 조명도 켜지않고 소독 장소 등을 거치지 않고 몰래 들여오는 축분이 원분이라면 구제역 등의 병원균을 사실상 그대로 들여 오는 것이 되며 부숙된 퇴비를 들여와 포장하는 방식이면 이는 실제 생산하는 원가보다 저가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 받기 위한 것으로 농협중앙회 계통계약에 위배되는 행위로 알고 있다" 며 "농협중앙회의 철저한 조사 또한 필요하다" 고 덧 붙였다.

이와 관련, 관내 축산 농가의 구제역등 가축전염병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거창군농업기술센터도 이 같은 사실이 전년도에도 수 차례 제기 되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미온적 대처로 축산 농가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북부농협 친환경자원화센터에서 축분을 들여오고 있는 담당자인 임 모 소장이 구제역 감독기관인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출신이고 관리 감독 기관인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직전 임 모 소장과 친족으로 알려져 있어 거창군이 적극적으로 해당농협에 지도나 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군이 이를 알고도 봐주고 있다는 분노의 목소리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해당농협 조합장 신 모씨는 "현재 조합장 선거 입후보 관계로 인하여 조합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서 내용을 알수 없다" 고 말하고, 자원화센터 임 모 소장은 "원료 부족으로 인해 최근 20여대 분량을 경기도 화성에서 야간에 들여오고 있는 중이나 의도적으로 소독과 감시 등을 피해서 작업을 하는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거창군 축산농가들 사이에서는 지역을 구제역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 같은 농협의 행태에 거창군이 봐주기 식으로 일관한다면 머지않아 구제역으로부터 청정지역이었던 거창군은 심각한 위험에 빠지게 될 것 이며, 지금 부터라도 철저한 지도와 방역대책을 세워서 만약에 있을 농민의 피해는 안중에도 없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농협의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편, 북부농협이 축분을 들여오고 있는 경기도 화성은 구제역 발병지인 평택과 연접지이고 최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어 조사중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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