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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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올해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대구시정을 힘겹게 이끈 권영진 시장은 28일, “2020년은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위대한 대구정신과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대구의 무한한 저력을 확인한 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매해 연말 진행하던 송년기자간담회를 생략하고 대구시가 배포한 송년사와 시정성과집 ‘다시 대구!’를 통해 권 시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 그간의 노고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최종 이전지 확정

대구경북 역사상 최대 현안사업으로 꼽혔던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마침내 최종 목적지를 찾았다. 올해 8월 28일 제7회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군위군 소보·의성군 비안 일원으로 최종 이전지가 선정되면서 대구와 경북은 경제적 파급효과 51조와 일자리 40만 개가 예상되는 대역사이자 대구경북의 100년 먹거리와 재도약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대구는 그간 24만 명이 겪던 소음 피해와 대구시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고도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종전부지를 수변공간을 활용한 최첨단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등 도시의 경쟁력을 몇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객 및 편의시설 수용과 중장거리 노선 취항의 한계에 직면한 현재의 대구공항을 벗어나 2028년 개항 예정인 통합신공항은 부지 10만 평에 항공여객 1천만 명, 활주로 3500m의 제대로 된 경제물류공항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공항 이전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역사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대구경북이 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보여준 최초의 사례로, 이런 시도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저력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산단대개조 사업지 최종 선정

지역 제조업의 근간이자 생산의 88.5%를 책임지는 산업단지를 지역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조성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올해 5월 정부합동 공모에 대구가 최종 선정됨으로써 앞으로 총 8813억원(국비 5375, 시비 1868, 민자 1570)을 투입해 제조공정혁신과 근로·정주여건 개선, 산업인프라 확충 등으로 청년과 혁신인력이 선호하는 산업단지로 변모시키고 일자리 5천 명과 생산 1조 7천억 원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위기에 빛난 5+1 미래新산업

코로나19라는 복병에도 민선 6기부터 공들여온 5+1 미래新산업은 기대 이상으로 빛을 발했다.

‣ 물산업은 국내 유일의 물산업클러스터에 국내외 32개사의 강소기업을 유치하며 총 99개사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 6월에는 환경부가 발표한 세계물시장을 선도할 혁신형 물기업 10개 중 대구기업이 4개 포함돼 물산업 선도도시의 면모를 뽐냈으며, 9월 개최된 제1회 ‘세계물클러스터 리더스포럼’과 ‘세계물도시포럼’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적으로 선도적 입지를 확인했다.

‣ 미래형자동차산업은 ‘전기차 선도도시’ 국가브랜드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으며 대구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를 통해 1,700만 달러 계약 추진 성과를 냈다. 이 밖에도 미래형자동차 구동전장부품 실증 기반 조성과 5G기반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플랫폼 기반 조성도 공모선정과 국비확보 등을 통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한 예산 구조조정으로 전기차 보급이 축소(3743대)된 점이 아쉬운 대목이나,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보급(6893대)을 통해 전기차 보급에 선도적 역할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 의료산업은 ‘메디시티 대구’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6년 연속 수상했으며 세계 60개국 3천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신경재활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행사인 ‘2026 세계신경재활학회’를 유치한 것도 큰 성과다. 미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웰니스’도 1조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인체유래콜라겐’ 적용 의료기기 등 규제자유특구 본격 실증이 착수돼 성과가 기대된다.

‣ 로봇산업은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최대 수확이다. 총 사업비 238억 규모로 조성되는 특구는 국내 로봇 대기업 4개사(현대,LG,한화,두산)가 참여할 예정으로 이동식 협동로봇의 작동 및 작업 실증, 국내외 표준 선도 및 사업화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생산유발효과 2,359억원, 부가가치 642억원, 고용 648명이 기대된다.

‣ 에너지산업은 900억원 규모의 ‘K-R&D캠퍼스 사업’ 확정으로 수소생태계 기반이 마련됐다. 가스공사 주도로 첨복단지 내에 수소 연구, 교육, 홍보 등이 가능한 종합단지 건립 프로젝트로 대구의 수소사회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 공기업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보급 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한국남동발전 1조7천억원, 한국서부발전 1410억원, 한국동서발전 360억원 사업 추진)

‣ 스마트시티는 올해 국내 최초로 ‘G20스마트시티 연합’에 가입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고 국내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스마시티 국제표준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하게 국내외에서 ‘스마트시티 대구’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됐다.

▲공간구조 대혁신 본격화

대도약과 대변신을 위한 도시공간 구조 대혁신이 본격화 된 한 해였다.

먼저, 12월 22일 옛 경북도청 부지-삼성창조캠퍼스-경북대를 연계한 공간이 정부의 도심융합특구 선도사업지에 선정되면서 이 공간이 ‘판교2밸리’와 같은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 인프라를 갖춘 고밀도 혁신공간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반환결정 18년 만에 캠프워커 미군시설 반환이 최종 합의되면서, 대구대표도서관 건립과 3차 순환도로 건설 등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동서균형발전시대를 활짝 열 초대형 프로젝트인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최근 1조 6천억원 규모의 민관공동개발 1차 협상 대상자 선정이 완료됐고, 서대구 고속철도역도 75%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역대 최대 국비 확보로 대구 재도약 발판 마련

내년도 확보한 국비는 전년도보다 10.09%늘어난 총 3조 4,756억원으로 당초 정부안보다 1,755억원이 증액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등 감염병 신속대응을 위한 대경권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총 사업비 409억원)과 ’17년 예타통과에도 불구하고 진도를 나가지 못했던 국립청소년진로직업체험수련원 건립(총사업비 537억원) 등이 가능해져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

이 밖에도 대구행복페이 발행,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육성 등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지원 사업도 원활한 국비확보를 통해 청신호가 켜졌다.

▲주요 성과 외에도 실속있는 크고 작은 성과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해 치열한 예산 구조조정을 거쳐 총 4조 9천억원 규모의 경제방역패키지를 시행했다. 대구의 1인당 평균 재난지원금은 전국 최다인 총 49만원으로 17개 시‧도 평균 33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총생산 0.36% 상승을 견인한 3,507억원 규모의 ‘대구행복페이’ 발행도 골목상권 중심의 소비로 연결되며 민생경제 안정에 군불을 때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성장 산업 위주의 선제적 투자유치로 기업들의 닫힌 지갑을 연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총 11개사를 유치했으며 3,830억원의 투자와 4,311명의 고용실적으로 연결됐다. 전년 대비 기업 유치는 1개사, 고용은 1,956명이 증가했다.

청년희망공동체 대구 조성을 위해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본격 추진하고 청년기본법 시행과 청년기본조례 개정,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구성 등 추진기반 강화에도 노력했다. 청년들의 순조로운 사회진입을 위한 ‘청년사회진입활동 지원금’과 ‘청년희망적금’ 프로그램 운영에도 내실을 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돌봄공백을 방지하고자 전국 최초로 ‘긴급돌봄서비스지원단’을 운영, 코로나19에 확진된 취약계층에 신속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무총리브리핑과 대통령영상간담회에 우수사례로 소개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효과를 거뒀다.

여성과 아동, 청소년 정책도 꼼꼼히 살폈다. ‘대구형 여성 희망일자리 사업’을 통해 여성 맞춤형 특화 일자리를 발굴‧지원해 총 1,942명이 활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아이들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대구단디돌봄프로젝트’를 시행,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특별교부세 6억원까지 덤으로 확보했다.

대구형 어린이집 회계시스템을 6월부터 구축해 연 27여억원의 예산절감과 운영효율화를 꾀했으며 국공립 어린이집도 41개소 확충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 증진 동력을 유지하고 가계 경제부담 완화를 위해 초‧중‧고 전체 무상급식 시대도 활짝 열었다. 당초 단계적 무상급식 계획을 수정, 내년부터 고등학교 전체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10월 시 교육청 및 의회와 협약을 통해 과감히 결정했다.

어르신과 호국보훈대상자들에 대한 예우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어르신 기초연금 지급을 확대해 노인인구의 69%(166520명)가 최대 30만원을 받게 됐으며, 올해 7월 참전명예수당과 보훈예우수당을 각각 10만원과 7만원으로 인상해 전국 최고 수준의 국가유공자 예우를 했다.

사통팔달 이어지는 넉넉한 교통망 구축을 위한 다사~왜관 광역도로, 조야~동명 광역도로, 상화로 입체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며, 예타통과가 유력한 도시철도엑스코선을 비롯해, 대구권광역철도, 대구산업선철도 건설이 순항 중이며,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자 광주와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구시 주도로 17개 시도, 64개 시군구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를 7월 발족했으며, 환경기초시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14여억원의 배출권 판매, CDM사업을 통한 탄소배출권 100여억원 확보, 공공폐기물 처리시설 소각열원‧바이오가스 판매수입 94여억원 등 환경과 세입창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일몰 대상 도심공원 39개 중 26개 기능을 유지시켜 시민 누구나 도보로 1km 범위 내 공원이용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27년 만에 대구대공원 조성이라는 숙원사업을 해결해 달성토성 복원과 3호선 연장 추진동력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최대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에는 모처럼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12월 정부의 ‘코리아토탈관광패키지’ 공모에 대구시가 선정돼 총 사업비 177억원을 들여 지방관광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가 마련될 전망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문화체육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문화‧기술 융복합 ‘첨단 CT(Culture Technology)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을 라이브셰어 첨단공연장으로 변신, 원격지에서 실감나는 공연 실황을 공유하는 등 관련 산업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

국민체력인증센터와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 다목적 체육관 준공도 체육인프라 확충에 큰 보탬이 됐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권 시장의 철학을 담아 올해도 모든 정책의 시작과 끝의 방점을 시민에 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결정을 시도민들이 직접하도록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민참여예산제도 안착시켜 심사‧선정 과정에서 시민 1%에 해당하는 24218명이 참여(전년 대비 7배이상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시민참여 시정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에서 대구시가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거두며 1억5천여만원의 인센티브를 확보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각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 해의 성과에 대한 만족과 아쉬움, 그리고 내년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지금 당장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올해 2월과 3월 전 세계가 우려할 정도의 대규모 감염 위기를 겪은 대구가 단 53일만에 신규확진자 ‘0’명을 기록하고 7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43일간 지역감염 ‘0’명을 유지한 것은 위대한 시민들과 함께 만든 ‘대구방역’의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다시 코로나19 대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지역공동체와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올해 초 우리가 보여준 품격과 저력을 다시 결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분간 모든 시정역량을 방역에 집중하는 동시에 2021년 신축년은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 지 4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지난 40년의 대구 역사를 디딤돌로 대도약의 출발점이 될 기회의 10년,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미래 100년을 열어갈 웅대한 발걸음을 위대한 시민들과 내딛겠다”고 강조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paekt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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