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배당 성향으로 해외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국내 주식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배당확대' 정책이 나오자 기업의 투자역량이 약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현금배당을 결정한 기업들이 하나둘씩 이를 공시하고 있어 배당규모가 늘어난 업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주력육성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코오롱그룹의 계열사인 코오롱생명과학(대표이사 이우석)이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음에도 올해 배당규모를 크게 확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배당 대상 주식 수는 지난해 527만2723주에서 올해 668만2932주로 약 1.26배 확대됐다.

이 기간 지급된 배당금은 지난해 1억545만4460원(1주당 20원)에서 올해 13억3658만6400원(1주당 200원)으로 12.67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지난해 9월 기준 9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62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약 84억원 감소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기업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배당금을 늘린 것"이라며 "올해에는 의학사업부의 일본 수출로 한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코오롱생명과학의 실적과 배당규모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

한편 코오롱생명과학과 함께 올해 배당규모를 키운 제약사로는 대원제약이 있다. 이 기업의 배당금은 지난해 11억5772만2950원(1주당 75원)에서 올해 24억3109만3800원(1주당 150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 증가 폭은 올해 배당금을 작년 대비 12.67배가량 늘린 코오롱생명과학보다 훨씬 적지만, 대원제약은 지속해서 배당규모를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원제약의 배당액은 2013년 7억167만1900원(1주당 50원), 2014년 11억5772만2950원(1주당 75원), 2015년 24억3109만3800원(1주당 150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대원제약 홍보 담당자는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인 배당성향을 20% 확대하는 정책을 펼친 지 10년이 넘었다"며 "매년 늘고 있는 매출액에 맞춰 배당금을 책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원제약의 매출액은 2012년 1381억6846만원, 2013년 1588억7887만원, 2014년 1298억4149만원(9월 기준)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코오롱생명과학과 대원제약뿐 아니라 녹십자, 안국약품, 삼아제약 등의 제약사들도 현금배당에 나서고 있다.

이 3곳은 올해와 지난해 각각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했다. 녹십자는 144억5397만2500원, 안국약품은 22억6813만1200원, 삼아제약은 12억2066만8400원을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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