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회장대회, 첫 온·오프라인 개최 '성황'…"국제행사 좋은 예 "
김 이사장 재임 3년간 "재외동포 권익향상·정체성 강화 온 힘 쏟겠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사를 하고 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세계한인회장대회 폐회사를 하고 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전 세계 한인 회장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세계한인회장대회. 이번 대회는 2000년 대회 시작이래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전 세계 52개국에서 250여명이 참석했고, 200여명의 온라인 참여로 진행됐으며 첫 온·오프라인 시도라는 우려와는 달리 성황리 마무리 됐다.

애초 코로나19의 대유행 탓에 대규모 모임이 불가능한 데다, 외국 거주자의 한국 방문시 최소 14일간 격리 기간을 거쳐야했던 만큼 대회 개최가 불투명했지만, 한인회가 외국에 사는 한인들의 구심점이고 그들의 대표자라는 점에서 쉽게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렇듯 코로나19 상황속이라는 고심 끝에 온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한 결과 대회 자체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마무리 됐다. 

특히 이번 한인회장 대회는 회장들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발휘된 모국과의 협력 확대, 한반도 평화통일과 올림픽 남북한 공동개최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 동참을 결의하고 선언하는 등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 대회의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가 가능한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김성곤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취임…한민족 공동체 나아갈 방향 모색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재외동포재단. 지난달 3일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이 취임 이후 진행된 재외동포재단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이에 그는 전 세계 한상들과 국내 경제인들이 네트워크를 강화해 모국과 재외동포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52개국 한인회장들은 대부분 거주지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상들로 글로벌 한상 가교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1월 3일 취임 당시 "재외동포 재단이 한민족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 철학을 고민해서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그 철학을 바탕으로 한민족이 시대사적, 인류사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재외동포 관련 사업들이 취소 됐지만,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것은 달리 보면 좋은 기회가 됐다"며  “비대면 회의가 앞으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국제행사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으로 세계 각지 동포들이 여러 이슈에 대해 수시로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는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해 계속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성곤 이사장, "재외동포 권익향상과 정체성 강화에 온 힘 기울일 것"

재외동포를 포함해 한민족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를 고민하고 규정하고 이를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는 김성곤 제10대 재외동포 이사장이 재임 3년간 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김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재외동포 권익향상과 정체성 강화임을 강조하며 ”재외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또 모범적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정체성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 언어와 역사를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알리기 위해 한글학교를 운영해 한글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인해 젊은 친구들도 한국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한국어를 잘하면 취업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어 한국어를 익히는 친구들이 많다" 며 한인으로서 얼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이 필수 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750만 재외동포와 모국의 연결고리 역할을 위해 여러 부처에 분산된 업무를 조정하고, 법적으로 명확히 할 수 있는 재외동포기본법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 이사장은 "내국인과 역차별이나 다른 외국인과 형평성도 고려할 필요도 있지만 내국인과의 차별과 동포 간 불평등을 낳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에 관련 부처와 기관은 재외동포가 대한민국 안에서 부당한 규제와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 이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서울 강서구에 재외동포의 집 건립이다. 재외동포의 집은 교육문화센터로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며, 임기내 완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4선 국회의원 출신 김성곤 이사장, 그를 재단 적임자라 부르는 이유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전 의원은 의원 시절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여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의 재외동포 문제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그가 재외동포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오래된 사건이지만 친형인 로버트 김이 미국시민권자로 정보국에서 근무하다가 우리나라에서 간첩 혐의로 옥고를 치른 로버트 김의 구명운동을 시작하면서다.

그는 그때부터 재외동포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재외동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15대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재외동포 위원장과 열린우리당 재외동포 정책기획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한국인의 얼과 전통에 대한 생각 역시 확고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그는 코리안을 강조하며 ”코리안이라는 말은 고려(高麗)에 뿌리를 뒀고, 이는 '매우 아름답다'는 뜻"이라며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남이든 북이든 모두 코리안인 만큼 '아름답다'는 이름값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워지려면 평화를 일구고 서로 용서하고 화합해야 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일으켜 보급해야 하며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와 생태계에도 이로움을 주도록 재단이 힘쓰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그런 점에서 재외동포 재단이 민족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몇 안 되는 정부 기관이라고 설명하며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홍익인간의 이념임을 강조했다.

그는 홍익인간 사상은 인간을 매우 존중한다. 타인도 소중히 여기고 자기 자신도 중요시 생각하는 것이고 이 홍익인간 이념이 바로 민주주의 사상의 뿌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익인간은 결국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이고 결국 평화와 연결이 된다“며 ” 공존 공생하는 길은 평등을 기반으로 한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인권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를 포함해 한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를 위해 고민하고 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는 김성곤 이사장. 그가 앞으로 3년간 재외동포 권익향상과 정체성 강화를 위해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지난 1997년 10월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이 민족적 유대감을 유지하며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외동포 사회 발전 및 권익 향상, 민족문화 및 민족정체성 유지사업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글학교 역량 강화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지역 등 특수지 민족교육 활성화 △소외동포 지원 강화 △국내 중소기업 및 청년 인력의 해외진출 지원 확대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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