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효과 나타날 시기임에도 확산세 커져…광범위 전파 의미"
"거리두기 연장·상향조정 여부 논의 중…주말까지 상황 보고 결정"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국제뉴스) 김보경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4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환자 600명에 대해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높은 환자 발생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윤 총괄반장은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국내 환자의 77%인 46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수도권에 한정할 경우 코로나19 유행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환자 발생"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시기임에도 계속 확산세가 커지는 현상은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이 그만큼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엄중한 위기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이번 3차 유행의 중심지역인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의 경우 일상적인 생활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상황의 엄중함과 위험성을 인식해주시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 자체를 줄여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특히 약속과 모임은 모두 취소해주시고 밀폐된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피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총괄반장은 오는 7일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대해 "정부는 거리두기의 연장 또는 상향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결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거리두기의 필요성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에 동참해주지 않는다면 시설을 폐쇄하고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더라도 유행을 차단하는 데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민들께서도 부디 현재의 상황이 엄중한 위기 국면이라는 점을 함께 인식해 주시고,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윤 총괄반장은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현재 약 68%로 아직 1200여 명이 추가로 입소할 수 있으며, 4일 개소하는 2개소를 포함해 다음 주까지 10개소를 추가 개소해 1750명 규모를 더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감염병전담병원의 가동률은 현재 약 62%로 1700여 병상의 여유가 있으며, 앞으로도 전담병원 재지정 등을 통해 병상을 계속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윤 총괄반장은 "중환자실은 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현재 59개가 남아있지만 앞으로 위중증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환자 치료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환자실을 계속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중환자전담치료병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최근 2주간 32병상을 추가 확충해 현재 총 176개의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병상을 설치했고 이를 중환자전담치료병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윤 총괄반장은 "중환자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춘 일부를 중환자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면서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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