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호국 도량 범어사서 '故 이형술 하사 귀환행사' 거행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호국의 도량 범어사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가 거행된다.

국가보훈처는 국방부유해발굴단과 공동으로 오는 4일 낮 12시, 부산 금정구 소재 범어사에서 6‧25 참전유공자 등을 모시고 故 이형술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진다고 3일 밝혔다. 

6·25전쟁 당시 처음으로 국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임시 봉안했던 호국영현의 안식처이자, 현충원의 효시로 알려진 범어사는 호국불교의 도량으로서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귀환행사는 1952년 4월 6일 12시 정오 타종에 맞춰 대웅전 앞에서 열렸던 제1회 '전몰장병합동추모식'을 재연해 당시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39분의 유해가 처음으로 안치됐던 범어사 '보제루' 앞에서 묵념 행사 후 대웅전으로 이동해 귀환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6·25전쟁 당시 육군 8사단 10연대에 함께 복무했던 참전전우 임장완(1931년 2월 25일생, 부산 금정구 거주)씨가, 의장병으로부터 故 이형술 하사의 위패를 전달받아 제단에 안치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유가족 대표에게 故 이형술 하사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및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호국의 영웅을 최고의 예우로 맞는다는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한다. 

이어 헌화·분향 및 참전 기장이 수여되고, 반양 심경 봉독,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법문, 김선정 교수의 승무로 고인의 넋을 위로한다. 

특히 68년 전, 처음으로 추모위령제를 봉행했던 범어사에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사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춰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게 돼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날 귀환행사를 통해 6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故 이형술 하사는 결혼한 형(이형재)을 대신해 1951년 6월 25일, 19세의 나이로 자원입대했다가, 약 3개월여만인 1951년 10월 11일 강원 백석산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2015년 9월 24일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일대에서 발굴돼 남동생(이형삼)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통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고인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의 남동생 이형삼(81)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았다고 들었을 때,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났다. 형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앞으로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다니 매우 영광스럽다.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국가를 위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기 위해 행사장 방역,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활용, 발열 체크, 2m 간격 좌석 배치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한다.

한편 부산 범어사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에서 전사한 전몰장병 39분의 유해를 처음 보제루에 안치한 이래, 전쟁이 끝나고 1955년 7월 동작동에 국립묘지가 설립될 때까지 수년간 전몰군경의 위패를 모시는 등 현충원의 역할을 담당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4월 6일 범어사 대웅전 앞에서 '제1회 경남지역 전몰장병합동추모식'을 개최했고, 같은 장소에서 1952년 6월 6일 '전국 군경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 행사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유엔군 사령관, 외교사절단, 미8군사령관 밴플리트장군 등이 참석하는 국가차원의 행사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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