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수, 녹차수 이어 홍차수 화장품까지…

▲ 어퓨의 '난코 블랙티 포맨', 디어패커의 '블랙티&블랙로즈 마스크', 에이트루의 '리얼 블랙 티 트루 액티브 에센스'. (사진=해당 화장품업체 제공) 국윤진 기자 kookpang0510@hanmail.net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최근 온천수나 녹차수 등을 화장품 정제수로 대신 사용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7세기 유럽 귀족문화를 상징하는 '홍차(Black Tea)'가 화장품 성분으로 속속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어퓨(Apieu)는 이달 중순 홍차수를 함유한 스킨케어 '어퓨 난코 블랙티 포맨' 제품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난코 블랙티 화장품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폴리페놀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홍차수가 20% 함유돼 잦은 면도와 외부 자극으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블랙커런트잎ㆍ블랙베리 추출물 등이 피부에 비타민과 생기를 부여한다"고 광고되고 있다.

어퓨 관계자는 "홍차에 있는 진정성분이 남성의 거친 피부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홍차수를 화장품에 넣은 이유를 전했다.

지난 23일 LG생활건강은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디어패커(DEARPACKER)'를 출시하며 정제수 대신 영국의 블렌디드 홍차인 로열 블랙티와 블랙로즈워터를 77% 함유한 '블랙티&블랙로즈 마스크' 제품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 블랙티 잎의 폴리페놀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고 생기 있게 가꿔준다"며 "홍차는 영국의 대표적인 차이기 때문에 제품광고도 영국 느낌이 나도록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홍차수 화장품의 원조로 불리는 국내 화장품업체 '에이트루(A·TRUE)'는 지난해 1월 200년 전통 프랑스 홍차 브랜드 '꼼빠니 꼴로니알(COMPAGNIE COLONIALE)'의 홍차수를 사용한 제품군을 출시했다.

정제수로는 얻을 수 없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각종 비타민ㆍ무기질 등 유효성분을 홍차수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트루는 이 밖에도 세계 3대 명차인 인도의 다즐링(Darjeeling), 중국차에 감귤류 식물인 베르가모트 향을 입힌 얼그레이(Earl Grey), 세계에서 손꼽히는 차 수출국 스리랑카의 실론티(Ceylon tea) 등 다양한 홍차를 바탕으로 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트루 관계자는 "처음부터 홍차 라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녹차수는 많아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차별화를 위해 홍차수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킨푸드(SKINFOOD)는 지난 2006년 홍차 추출물을 함유한 세안제 '허니 블랙티 클렌징 라인'을 출시한 바 있다.

소비자 김모씨(26)는 "평소 차 종류를 좋아하는데 홍차 화장품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며 "녹차수나 다른 화장품에 비해 새로워서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