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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류 '오페라마'로 중국 진출해야[인터뷰①] 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 정경 소장
국윤진 기자  |  kookpang05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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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24  09: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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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 정경 소장이 오페라마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윤진 기자 kookpang0510@hanmail.net

(서울=국제뉴스) 국윤진 기자 = 가면을 쓴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자 지루한 표정을 짓던 여성들이 깨어난다. 액자 안에 갇혀 있던 광대들이 살아 움직이며 쥐 초상화에 화살을 쏜다.

뮤직비디오 '라단자(La Danzaㆍ춤)'의 한 장면이다. 노래도 흔히 들려 나오는 가요나 팝이 아니라 오페라다. 무대와 멀찍이 떨어진 의자에 앉으면 잘 보이지 않던 무용수들의 손짓과 표정이 하나하나 느껴진다. 오페라라고 하기보단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의 정경 소장은 라단자에서 풍부한 성량을 뽐내는 남자 주인공이다.

오페라인 듯, 오페라 아닌, 드라마 같은 이 독특한 장르는 '오페라마(Operama)'다.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서양 고전음악극인 '오페라(Opera)'와 TV에서 방송되는 극을 비롯해 영화, 재즈 등 대중예술과 라디오, 인터넷, SNS 등 전파성 매체를 포괄하는 '드라마(Drama)'를 합쳤다.

정경 소장은 지난 2009년 (사)오페라마 예술경영 연구소를 설립한 후 2012년 대한민국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사람들을 태우고 나르는 정거장처럼, 오페라마는 고전과 현대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의 '아트 플랫폼(Art Platform)'이 된다.

"고전이자 기초 순수예술로 분류할 수 있는 오페라는 최근 고리타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면 드라마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고전이 지닌 철학적 깊이가 부족하죠. 철학적 부분을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그 두 장점을 합친 오페라마를 만들게 됐습니다."

동양 최대 규모인 평화의 전당에서 정상급 무용수 10명과 촬영하는 등 뮤직비디오 '라단자' 제작에 1억 원이 들어갔다. 뭇 사람들은 오페라마를 실패작이 될 거라며 정 소장을 '클래식계의 이단아'라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짝퉁' 소리를 들어도 끄떡없다.

"라단자를 왜 만들었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오페라가 대중문화와 경쟁하려면 콘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영국 오페라 가수 폴 포츠의 인생 스토리가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통해 더 주목받듯이, 대중에게 통하는 스토리와 도구가 있어야 해요. 오페라가 내포하고 있는 주제는 살리되 극에 맞게 가요와 클래식을 섞으면 가요만 좋아하던 사람도 클래식을 접할 수 있고, '클래식도 괜찮네? 오페라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죠."

   
▲ 오페라마 뮤직비디오 '라단자(La Danza·춤)'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한ㆍ중 FTA가 체결되면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수출과 협력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비슷한 스토리나 자극적인 콘텐츠 등 한류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시각도 많다. 소위 '한류는 죽었다'는 상황에서 오페라마는 차세대 한류를 이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정경 소장은 강조한다.

"'너희는 여자애들 허벅지 보여주는 것 말고는 없니?'라는 해외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듯이,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합니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예술, 오페라, 고전, 드라마, 관광 등의 콘텐츠를 합친 교육상품 '오페라마 예술교육 자격증'을 만들면, 우리나라 문화가 중국에 파고들게 되지 않을까요? 문화로 승부하는 것이 중국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낸 정경 소장은 '예술의, 예술에 의한, 예술을 위한' 인물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전교생 600명 중에 꼴등을 할 정도로 그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원래 고2 때까지는 육상을 했고, 고3 수험생 때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하게 됐어요. 수업을 많이 빠지기도 했는데, 고정된 틀 안에 갇히기 싫었던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는 저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셨지만, 행동에 책임을 지라고 하셨어요. 몇 등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이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하게 됐죠."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정 소장은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학생들에게 인생과 예술을 전파하고 있다. 누군가의 '멘토(mentor)'인 그는 웬걸 '멘토를 싫어한다'고 답해왔다.

"이 세상에 멘토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성공한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지만, 참고만 합니다. 왜냐면 저랑 다르니까요. 삼성 이건희 회장은 경영의 예술가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하는 예술가인 거죠. 누구를 존경해서 따라하는 것보다, 그걸 넘어서서 본인이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한 거 아닐까요?"

국윤진 기자 | 2015-02-24 09: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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