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여당 비지나 이바니시빌리 전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당 지지자들. ⓒAFPBBNews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여당 비지나 이바니시빌리 전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당 지지자들. ⓒAFPBBNews

(조지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조지아에서 8일(현지시간) 총선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대응에 나선 경찰들은 물대포와 최루 가스로 대응했다.

야당 측은 여당의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시위대는 재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대규모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치러진 선거에서 비지나 이바니시빌리 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인 '조지아의 꿈(Georgian Dream)'이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민족운동'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 '연합야권'을 꺾고 승리했다.

득표율은 여당 48%, 야당연합 46%로 속보가 나왔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여권은 비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야당은 새 의회 소집 출석을 거부해 정치 위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오후 수도 트빌리시의 메아리 거리에는 5개의 십자가가 그려진 붉은색과 흰색의 조지아 국기가 펄럭였고 의회 앞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 4만5000여 명이 집결했다. 시위자들은 이날 저녁부터 시내를 행진해 몇 km 떨어진 중앙선관위 건물로 향했다. 

시위대가 선관위 건물에 다다르자 경찰이 경고 없이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사용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다. 또한 시위를 보도하는 취재진에게도 물대포를 발사해 카메라맨 1명이 눈에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신뢰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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