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 결과 발표
8월 26일~29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대의 약화, 자유 침해가 민주주의 발전에 가장 우려돼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지수는 높으나 역사인식지수 가장 낮아, 종합지수 70.7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경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정치권 여/야 갈등’이 꼽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우리 국민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인지, 평가, 계승 의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는 특히 ‘일상에서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질문을 포함해 진행했다.

일상에서의 민주주의 – 민주주의 발전 저해 요인, 코로나19와 민주주의 위기 등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을 묻는 문항에서는 ‘정치권 여/야 갈등’이 5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언론의 권력화 문제(44.0%)’와 ‘SNS, 매체 등 온라인에서의 여론 양극화(32.0%)’가 뒤를 이어 정치적 진영론과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활 속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세대 간 격차 완화 등 청년층 기회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적 약자 보호’가 22.3%, ‘성별에 관계없는 평등한 권리 보장’이 20.8%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민주주의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한 공동체 약화’라는 답변이 36.4%로 가장 많았다. ‘집회, 종교 행사, 체육시설 이용 제한 등 개인의 자유 침해’도 24.9%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을 얻어,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연대의 약화와 자유의 침해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확진자 동선 등 개인정보 공개에 따른 사생활 침해(10.5%)’,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한 지구촌 연대 단절(10.1%)’,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7.2%)’의 항목이 있었다. 특히 응답자 특성으로 분석한 결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라는 답변이 만18~29세 여성층에서 29.7%로 유독 높게 나타나, 해당 연령층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민주화운동 인식도를 묻는 종합 지수는 총 70.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0.5점 상승한 것으로, 연도별 종합 지수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2016년 큰 폭으로 올랐다가 2018년에 최저점을 기록한 뒤 다시 2년 연속 올랐다.(2015년 64.5점, 2016년 70.6점, 2017년 69.5점, 2018년 68.9점, 2019년 70.2점)

민주화운동, 평가지수 높은 데 비해 역사 인식지수 낮아

민주화운동 인식도를 알아본 세부 항목으로는 △민주화운동 평가지수(79.2점),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및 참여의식지수(69.8점), △민주화 관련 역사 인식지수(63.0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민주화운동 평가지수는 민주화운동의 자긍심, 민주화운동 인지 중요성, 민주화운동의 사회발전 기여도 등을 물어 구했다. 자긍심은 75.4점, 인지의 중요성은 86.3점, 사회발전 기여도는 79.9점으로 총 평가지수는 79.2점을 얻었다.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및 참여의식지수는 민주화운동 대국민 교육 및 홍보 관심도, 민주화운동 대국민 교육 및 홍보 필요성, 민주화운동 기념 및 계승 중요성 등으로 알아보았다. 응답 결과 민주화운동 기념 및 계승의 중요성은 79.0점을 얻은 데 반해 민주화운동 대국민 교육 및 홍보 관심도는 56.3점에 그쳐, 특히18~29세 연령층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민주화 이후 세대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도와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민주화 관련 역사 인식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사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주요 민주화운동의 인지도를 측정했다. 5·18민주화운동은 응답자의 73.7%가 안다고 답해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였고, 뒤이어 6·10민주항쟁 49.0%, 4·19혁명은 48.3%의 응답자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부마민주항쟁은 37.0%가 안다고 답해, 가장 최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1%가 ‘관심이 있다’고 답한 반면 실제 본인의 ‘역사 인식 수준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35.1%로 낮게 나타나, 민주화운동 역사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것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활용해 8월 26일부터 3일간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0%p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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