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대장항문질환이다. 기온에 따른 체온 변화로 혈관과 근육이 쉽게 수축될 수 있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나 모임이 늘어나면서 장 기능이나 배변활동에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장항문질환은 ‘치질’이라고 통칭하여 부르지만, 치열, 치핵, 치루로 구분할 수 있고, 각각의 증상이나 치료 방법도 다르다. 항문 점막 주변에 혈관이 늘어나거나 튀어나오고 통증과 출혈 등이 나타나는 증상을 치핵, 항문 점막이 찢어져 출혈이 발생하는 것을 치열, 항문과 직장 주변에 염증과 고름이 생겨 통증, 발열 등을 일으키는 증상을 치루라고 한다.

치루는 항문과 직장 안쪽에서 생긴 농양이나 조직종양 등에서 생긴 고름이 시간이 지나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때 항문 직장 내부에서부터 바깥쪽 피부조직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고름길이 생기는데, 이 통로를 통해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되고, 피부 자극으로 인한 불편함, 통증,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열이나 치핵이 식습관 개선과 충분한 수분섭취, 변비증상 완화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상태 호전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면, 치루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치루 치료 시 염증이 있는 경우 즉시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배농 치료를 먼저 시작하고 부기 및 염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치루 수술이 가능하다.

먼저 고름을 제거하는 배농 수술을 진행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2~3회 반복하여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2차로 고름 길을 막아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배농 수술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고름 길을 막아주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다시 염증반응이 생겨 고름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반복적으로 배농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강서송도병원 김칠석 병원장은 “치루는 배농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기간 내에 2차 고름 길을 막아 주는 수술이 꼭 필요한데, 이 수술은 항문질환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임상 경험과 수술 경력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고 설명했다.

또 ”치료를 미루는 경우 내부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고름길이 더욱 확장되고 주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조속히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루는 항문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므로, 치루 증상이 의심될 경우 대장항문외과 병원에 방문하여 3D항문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고 덧붙였다.

치루는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수술 후 관리를 잘 못하는 경우 재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주, 금연, 충분한 수분과 섬유소 섭취를 비롯하여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좌욕은 수술 부위의 감염을 예방해주고, 대장항문수술 직후 발생하는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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