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봉만대 감독과 무비위크(movieweek)가 함께 기획한 청년 배우 응원 프로젝트인 ‘월간 봉만대-세상에 없던 선착순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함께 한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월간 봉만대’에 봉만대 감독, 김성철 엔진필름 대표와 함께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청년 배우들에게 오디션 멘토링을 해주는 것.

이와 관련, 김규리는 ‘월간 봉만대’에 임하는 각오를 무비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나 역시 부족한 사람이라 누군가를 심사한다는 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겪고, 배웠던 연기 노하우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전수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이 아닌 동료로서 편하게 조언해드리고 싶다"며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사진제공:무비위크
사진제공:무비위크

다음은 김규리 심사위원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요즘 근황이 궁금하다.

"매일 아침 9시부터 10시까지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나만의 창구가 생기니까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그간 어떻게 대중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라디오로 소통을 하게 되며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아팠던 부분도 많이 나았고 건강도 되찾았죠."

Q. 이번에 신인 배우 오디션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다. 봉만대 감독에게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았다는데?

"갑작스럽게 얘기하셨는데 감사했어요(웃음). 봉만대 감독님이 지금 제 라디오 프로그램 목요일 고정 게스트인데요. 매주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프로그램을 참 알차고 재밌게 만들어주세요. 그런 감독님이 하시는 프로젝트니까 저도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처음에 감독님이 너무 조심스럽게 말씀하시기에 ‘그냥 할게요. 뭘 그렇게 어렵게 말씀하시냐’고 했죠.(웃음)"

Q. 신인 배우 시절에 오디션을 많이 본 편인지?

"아주 유명한 배우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오디션을 보는 것 같아요. 김규리 정도의 인지도면 오디션 안 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기존에 같이 작품을 했던 감독님이나 제작사 같은 경우는 괜찮지만, 처음 같이 하는 팀과는 서로의 역량도 확인해야하고, 캐릭터와 이미지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저를 보여줄 시간들이 필요해요. 그런 부분들이 오디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Q. 많은 젊은 신인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려면 유명 소속사 입김이 있어야 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데 맞는 건지?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죠. 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Q. 그럼 실력만으로도 오디션에 발탁될 수 있는 건지?

"혼자 하면 여러모로 힘든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고 열정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영화 관계자들이 ‘어? 내가 요즘에 이런 캐릭터의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이 친구 괜찮네? 라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요?"

Q. 굉장히 현실적인 얘기다. 신인 배우들이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조언이 될 것 같다.

"배우들이 오디션을 보는 이유는 본인을 어필하고 영화나 작품에 발탁되기 위해서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꿈, 열정이 카메라에 어떻게 담길지 모르잖아요. 준비해 온 연기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찰나의 모습들이 카메라에 담길 때 의외로 좋을 때가 있더라고요. 이번 오디션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아 지금 내 모습이 이렇구나’를 스스로 알고 자신이 몰랐던 본인의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개인적인 오디션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에 KBS 미니시리즈 ‘학교’라는 작품의 오디션을 볼 때였어요. 그때 아마 제 또래 배우는 거의 다 왔던 것 같아요. 6차까지 오디션이 진행됐는데, 3차 오디션 때 남자 배우 두 명에 여자 배우 한 명 이렇게 팀을 이뤄 봤죠. 그때 함께 오디션을 봤던 배우가 장혁 씨와 안재모 씨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새내기들이 이렇게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들이 됐으니 감회가 새롭고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Q. 신인 배우들에게 오디션에 대한 꿀팁을 준다면?

"‘이건 옳은 연기고 이건 못 하는 연기야’하는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틀을 과감히 깨고 본인의 모습을 연기에 담아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연기여도 사람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면 조금씩 달라져 보이잖아요. ‘긴장되면 긴장되는 대로,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본인의 모습 그대로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잘하는 척, 떨리지 않는 척하는 것보다 솔직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많은 신인 배우들이 ‘월간 봉만대’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심사위원이 아닌 선배로서 그런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많은 것들을 겪어 보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인생의 오름도 내림도 겪어보면 자신만의 길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어떤 분들은 잘 될 수도 있지만, 인연인 닿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오디션이 세상의 끝, 절벽은 아니잖아요. 너무 절박한 마음으로 대하기보다는 조금 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활동에 계획과 오디션 심사위원으로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은?

"일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고정으로 라디오 열심히 진행할 예정이고요. 배우로도 찾아 뵙기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오디션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심사위원이 아닌 동료로 때로는 친구로 편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월간 봉만대-세상에 없던 선착순 오디션’은 10월 30일 밤 11시59분부터 이메일로 서류 접수를 받아, 우선 접수된 12명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선착순 12인 안에 든 지원자는 개별 통보되며, 11월 10일 정식 오디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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