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태엽 기자 = '수원시민 5.18민중항쟁을 영화로 품다'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오후 3시 수원시민회관에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작은 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선택된 영화는 2017년 8월2일 개봉해 12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배우 송강호주연의 '택시운전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관객 수를 한정해 놓고 거리두기로 치러진 행사였지만 그 열기는 뜨거웠으며 관객의 대부분은 청소년들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 상영 전 행사로 관중들과의 토크쇼가 진행됐는데 영화 속 만섭(송강호 역)의 실존인물인 김사복의 아들 김승필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토크쇼는 김승필씨를 비롯해 조은아(풍물굿패 삶터), 패널인 대학생 김시인, 5.18부상자회 추성길 수원지부장이 함께 참여했다.

김승필씨는 대학교 2학년이었던 5.18민주화운동 당시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독일 기자들을 직접 만났던 얘기부터 군인이 국민을 사살하는 처참한 잔혹사를 들려주며 "우리 미래의 세대는 그날의 그 암울함을 빛으로 승화해야 한다"며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깨어있는 국민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시민과 학생들이 군사독재와 통치반대, 계엄령 철패, 민주정치 지도자 석방 등을 외치면 맞서 싸웠던 항쟁이다.

당시 외부로부터 광주를 폐쇄 시킨 후 진압을 시도한 신군부는 김사복씨와 독일기자의 목숨 건 활약으로 그 날의 잔혹한 현장을 온 세상에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 

영화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독일기자 힌츠페터씨를 우연히 만나 광주를 간 것으로 나오지만 그들은 이미 1975년부터 알았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영어와 일어가 가능한 김사복씨는 그 당시 광주의 실상을 민주운동가와 외신기자들로부터 들어 잘 알고 있었으며 독일기자들을 광주에 진입시켜 실상을 알리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들길 산길을 넘어 진입한 20일과 사살이 이뤄졌던 21일, 1박2일 동안 광주 현장에서 본 잔혹사 이후 22일에 힌츠페터씨는 동경에 필름을 전하고 23일 김사복씨와 힌츠페터씨는 그 사살 현장인 광주에 다시금 진입했다.

이런 모든 사실들이 힌츠페터씨의 저서와 그의 생전 인터뷰에 잘 남겨져 있으며 영화 또한 이런 사실을 근거로 그날의 현장과 감동 그리고 재미를 전달했다.

상영 전에 만난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와의 대화가 있어선지 참석한 청소년들은 137분의 상영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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