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도예가가 전하는 ‘반반’에 대한 의미.

백암요 초대전 역할展: 반半·반盤
백암요 초대전 역할展: 반半·반盤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백암요 초대전 ‘역할展: 반半·반盤’이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10월 21일 수요일부터 11월 2일 월요일까지 개최된다.

백암요는 박승일 작가와 이정은 작가 두 명의 부부 도예가이다. 박승일 작가는 도자기를 만들고 이정은 작가가 그림을 입힌다. 부부가 함께 작업하는 도자기인 만큼 이번 전시 제목에 절반을 의미하는 반(半)이 들어간다. 부부나 연인을 이야기할 때 반쪽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며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절반과 사용자의 손으로 하여금 태어나는 반(半)이 하나가 되어 작품이 완성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반(盤)은 소반, 쟁반, 받침이라는 뜻과 함께 바탕이라는 의미도 있다.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두고 역할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고자 함으로 그 첫 번째 이야기가 바로 반(盤)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생활 가운데서, 그리고 주변 산천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아 청화백자로 찻그릇을 만드는 작업을 주로 한다. 찻그릇을 작업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용의 편리함’이다. 이 생각이 주가 되어 20년간 변함없이 작업에 열중해왔다고 한다. 흙은 크게 두 가지로 백색토와 함께 투광성이 높은 경질백자용 소지와 광산에서 카오링 원토를 캐 와서 직접 만드는 연질백자토 두 가지를 사용한다. 백자 위에 그려지는 그림의 안료는 산화코발트를 기반으로 백암요만의 푸른색을 내기 위한 몇 가지의 원료를 조합하여 만들어 작업한다. 도자기 위에 그려지는 이정은 작가의 그림은 섬세함은 물론이거니와 대단히 한국적이다. 실제 작가는 한국 고유의 문양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다고 한다.

백암요는 부부가 함께 작업을 한다. 협업이라는 방식으로 두 사람의 전문화된 역할수행을 통하여 기물을 완성한다. 찻그릇도 각각의 역할이 존재한다. 전체도 중요하지만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 중점을 둔다. 각각의 찻그릇의 역할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고자 함이 두 작가가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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