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구소방
사진제공=대구소방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대구소방안전본부(본부장 이지만)는 22일 대구에서 벌에 쏘여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1시 5분경 서구 비산동에서 A씨가 말벌에 후두부를 3차례 쏘였다고 말하면서 몇 걸음 걷다가 주저앉는 것을 동료가 목격하고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 도착 당시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심정지가 발생해 119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에피네프린 약물을 사용하였지만 끝내 사망했다.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벌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전국 31명으로 이 중 대구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구에서 벌쏘임으로 인한 출동은 최근 3년간 739건이고, 2020년 올해는 136건이다.

벌쏘임에 의한 사망사고는 특정항원(벌독)에 의한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항원에 노출된 후 수분 내에 가려움증, 두드러기, 부종, 실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에는 신속한 에피네프린 투여가 이뤄져야 하는데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부터 특별구급대를 운영하며 중증의 알레르기 반응 시 사용할 수 있는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를 구급차에 배치하고 있다.

대구소방은 올해 벌쏘임 출동 136건 중 생명이 위급한 8명의 벌쏘임 환자에게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 등을 투여함으로써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바 있다.

이지만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추석명절 벌초나 성묘로 인해 벌쏘임 사고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쏘임으로 인한 호흡 곤란이나 혈압이 떨어지는 쇼크가 올 수 있으니 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지체하지 말고 바로 응급실로 가거나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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