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담 前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장, 특정 인물 "뽑아라" 수차례 인사 강압 양심선언

◆새누리당 서구을 영입 적신호되나

▲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광주=국제뉴스) 문승용 기자 =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장이 산하기관인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인증원)에 특정인을 채용하라는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조규담 전 인증원장이 지난달 27일 "정 처장은 식약처 관계자를 통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광주전남선거운동본부에서 활동했던 김모 씨를 "인증원 호남지원에 채용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4·29보궐선거 광주 서구을 후보로 정 처장의 전략공천을 계획했던 새누리당 A최고위원과 지도부의 방침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조 전 원장은 현재 인증원장에서 해임됐으나 이에 불복해 법적소송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원장은 "최근 식약처장에 부임한 정승 처장이 지난 2013년 3월 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4월 '축산관련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을 불러 인증원에 빈 자리가 있는지 직접 물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식약처 강모 과장을 통해 인증원에 김씨를 채용할 것을 종용했고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빨리 채용해 달라. 정승 처장 관심사항이다"며 "빨리 보고해야 한다"고 재차 압력을 가했다. 결국 김 씨는 인증원 호남지원 심사보조원으로 채용됐다는 것이다.

또한, 정 처장은 그로부터 수개월 뒤인 2013년 7월 직접 인증원에 전화를 걸어 호남출신 L모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 서모 씨의 채용도 청탁했다.

이와 관련 인증원은 서모 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당초 채용계획이 3배수 서류심사 합격기준이었다. 그러나 서모 씨가 서류심사에서 4위에 그치자 정 처장의 인사 청탁을 직접 받은 인증원 전무이사는 5배수로 늘려 서모 씨를 서류심사에서 합격시켰다. 5배수에 들어간 서모 씨는 면접에서 최종 합격했다.

정 처장의 인사청탁을 폭로한 조 전 원장은 "국민의 식품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승 처장과 식약처 관계 공무원의 위법부당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의 식품과 의약품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제대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원장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모르겠다.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고 인사압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조 전 원장은 이 같은 정 처장의 인사청탁 압력의혹에 대해 식품관련 전문 매체인 <푸드투데이>와 지난달 1월 27일 단독으로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처장은 지난 12일 광주 서구 서창어린이집을 방문한데 이어 외식업체 관계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정 처장은 강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를 타려다 외식업체 일부 회원들에게 막혀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회원들은 "관권선거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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