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에 또 미래전략위 사조직 논란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고은숙씨 지명
제주도의회 의원들, 미래전략위 구성 순수성 의문 제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고은숙씨를 지명하면서 또 다시 측근챙기기 구설수에 올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고은숙씨를 지명하면서 또 다시 측근챙기기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고은숙 씨를 지명하면서 또 다시 측근 챙기기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에 제주시 일도1동 출신의 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을 내정했다.

제주관광사장 공모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총 6명(도내 2명, 도외 4명)이 지원해 지난 1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올라온 2명 중 미래전략위 공동위원장이 사장 예정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숙 후보 지명자는 제일기획 익스피리언스비즈니스 그룹장, 옴니채널지즈니스 BE비즈니스본부장(임원) 및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통합마케팅 전문가다.

이처럼 지난 7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언택트(Untact) 관광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전략위원회 출범한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두 달 만에 차기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낙점되자 또 다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제주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언택트(Untact) 관광시장 선점을 위해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측근 챙기기용 조직이라는 비판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특히 위원회나 정책고문단은 공개 모집 절차 없이 전원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서 추천 형식으로 선정됐다.

위원장은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고은숙 제일기획 자문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더큰내일센터 등 유관기관 관계자 7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이어 관광, 마케팅, IT·디지털, 글로벌, 문화, 스타트업·벤처 분야에서 관광위촉직 12명, 실무를 맡은 간사단 6명 등 27명으로 구성됐다.

미래전략위원회 구성과 관련 측근 챙기기용 구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미래전략위원회 위원들에 원 지사의 측근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도 제 387회 임시회에서 제주관광 제주관광 미래전략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이유에 대해 조례상 제주도 관광국의 최상위 법정위원회인 관광진흥협의회가 있는데 굳이 미래전략위원회 구성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 "정책고문 위촉을 원희룡 지사가 했는데, 선거를 대비한 사조직 아니냐"며 "미래전략위원회를 당장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예산이 5천원만원에서 1억원 증액한 이유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문 의원은 "미래전략위원회에 정책고문을 따로 두고 미래전략위에서 과제를 발굴하면, 정책고문으로부터 조언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예산 1억원을 책정해 정책 고문에게 50만원씩 수당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차라리 영세한 업체나 특수고용직인 관광가이드들에게 50만원씩만 보조해줘도 200명에게 지급할 수 있는 액수"라고 지적했다.

안창남 위원장(무소속, 제주시 삼양·봉개동)도 위원회 구성과 관련 의구심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정책고문에 포함된 김상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 지속발전센터장이 제주발전연구원장에 임명됐고, 또 미래전략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상태"라며 "이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도민들이 있을지 궁금하다"고 추궁했다.

또 전문성에 대해 "미래전략위원회 정책 고문 가운데 관광 전문가는 1명이고 나머지는 국제협력, 의료, 홍보, 환경 분야 등 관광과 관련이 없다“면서 “위원회 구성 역시 관광 전문가는 2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분야의 전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위중한 상황에서 관광진흥협의회를 통해 관광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김재웅 관광국장은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재웅 도 관광국장은 "미래전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재난 준하는 사태로 제주관광에 대한 미래를 설계하고, 혁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모셔서 만들었다"며 "광전문가만이 아니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합류해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5대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9월 중 결격사유(신원조사) 조사 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 청문회(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거쳐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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