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피해발생 40일만에 첫 피해지역 방문...주민 계란 던지고 격하게 항의...수공 죄송하다 현장의 목소리 들으려 왔다...순창군수 나몰라라

수자원공사 윤보훈 부사장 피해발생 40일만에 피해지역 방문...주민 격하게 항의

(순창=국제뉴스) 장운합 기자 = 수자원공사 윤보훈 부사장과 유역본부장들은 18일, 섬진댐 방류로 침수피해를 입은 현장을 돌아보고 피해주민의 의견을 듣기위해 순창을 방문했다.

사진출처=최철민 기자[사진-간담회에 앞서 최영일 도의원(왼쪽 첫번째)이 수공 관계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최철민 기자[사진-간담회에 앞서 최영일 도의원(왼쪽 첫번째)이 수공 관계자를 소개하고 있다]

전라북도의회 최영일 부의장(순창)을 필두로 윤보훈 부사장과 민경진 금강유역본부장, 오병동 금강유역관리처장, 최등호 영·섬유역본부장, 이종진 영섬유역관리처장은 수억 원의 침수피해를 당한 유등면 소재 양계장 등을 방문하고 적성면에서 피해주민과 간담회를 가졌다.

귀농 농장주 김 씨는 “1년 전 부품꿈을 안고 23억 투자했으나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인하여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물난리가 난지 40일이 지나도록 누구하나 피해복구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며 구호물품 받아 생활하고 있다”며 “행정이 안되면 피해를 준 사람이 보상을 해야지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 실질 대책을 세워줘야 살 수 있다. 기대가 크다”며 “신속한 보상과 피해복구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출처=최철민 기자[사진-피해현장을 찾은 수자원공사 윤 부사장 일행에게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최철민 기자[사진-피해현장을 찾은 수자원공사 윤 부사장 일행에게 주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이어 갯잎과 고추 재배 시설하우스를 방문했다. 물이 할퀴고 간 하우스의 농작물은 초토화된 상태, 농장주는 “수해직전 깻잎 1박스에 4만원씩 출하했다. 이 피해를 누군가 보상해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공 관계자들이 간담회 장소인 적성면사무소에 들어서자 피해주민이 거칠게 항의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한 주민은 준비한 계란 한 판을 윤보훈 부사장에게 던지고 “더럽냐? 우리는 피해복구를 하기위해 15일 간을 더러운 물속에서 살았다. 40일이 지난 지금 와서 무엇을 돌아보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농민회 관계자는 “당신들은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다. 가해자면 침수당시 피해 정도를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그쳤다.

간담회 장소인 2층으로 올라간 주민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윤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환경부 주관의 조사위원회가 발족했고, 조사결과에 따라 수자원공사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성난 주민은 인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 사장을 몰아세웠다.

사진출처=장운합 기자[사진-적성면사무소/피해주민이 윤 부사장을 향해 항의하면서 계란 한판을 던지다]
사진출처=장운합 기자[사진-적성면사무소/피해주민이 윤 부사장을 향해 항의하면서 계란 한판을 던지다]

피해주민 들은 수공 부사장을 향해 “인재인지 재해인지 밝혀라, 사죄먼저 해야지 변명부터 하느냐, 조사위원회가 수고이 잘못 없다고 하면 피해보상 안한다는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부사장이면 실무총괄이냐고 묻고 “섬진강댐 관리사무소의 보고를 받았느냐, 뭐라고 받았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보고는 받았다”면서도 보고받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최등호 영·섬유역본부장을 향해 “섬진강 유역 관리책임자냐, 섬진강댐 관리사무소가 방류규정을 준수했느냐, 최대방류량을 초과해서 방류한 사실은 인정하느냐”고 다그쳤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또, 댐 인근에서 생활하는 피해 주민은 “그 당시(8월 초)댐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방류좀 해라고 사정했지만 안했다. 만약 밤에 방류했다면 우리는 다 죽었을 것이다. 흙둑을 쌓고 국화를 등을 심어놓고 다시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물이 다 쓸고 가버렸다.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윤 부사장 일행은 사과는 했지만 “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며 진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피해주민 대책위 복길기 위원장은 “하동은 위로금으로 3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부사장의 고향이 하동이다”라고 폭로하고 “조사단의 구성을 환경부 등으로부터 용역을 받아서 먹고사는 사람들로 구성된 조사단은 믿을 수 없다. 피해주민이 추천하는 외국의 박사로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부사장은 “하동군이 고향인건 맞지만 간적이 없고, 300만원을 지원한 사실이 없다. 그말에 대해서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하자, 복 위원장은 ”하동군의회 의장에게 분명히 들었다. 의장에게 물어봐라“고 했다.

최영일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상황에 수확을 앞둔 시점에 홍수 피해에 태풍까지 겹쳐 1년 농사를 망치고 추석은 다가오는데 대피시설에서 생활하는 주민의 억장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오늘 주민의 성난 목소리는 잘못을 떠나 1차적 책임이 있는 수자원공사의 행태에 대한 원망과 질타가 뒤섞여 있는 것”이라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피해주민을 위해 찾아주신 수공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댐 관리정책에 반영해 홍수 피해가 없는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복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수자원공사의 순창 방문은 피해발생 40여일 만에 처음으로 피해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주민의 격한 항의는 피해를 당하고 40여일 간 복구를 했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심정의 토로이다. 누구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 없고, 추석은 다가오는데 집마저 잃었으니 “당신들을 껴안고 똥구덩이에 뒹굴려고 했다”고 말하는 주민이 부사장에게 던진 계란은 부사장이 아닌 수자원공사와 순창군청에 던진 것이나 다름 아니다.

수자원공사는 그렇다고 치고, 순창군수의 행태는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수자원공사에서 피해주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피해 현장을 찾았으나 군수는 고사하고 과장 한명 나오지 않았다. “순창군에서 해주는 것이라고는 구호품인 쌀 한 푸대 주는 것이 고작이다. 다른 시군은 행정이 복구에 앞장서고 있는데 순창은 왜 손 놓고 있느냐”는 주민의 목소리가 한스럽게 들린다.

물의 공익적 이용이라는 이유로 순창군 주민은 섬진강댐으로 인해 평상시 손해를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조사단 조사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진실은 차치하고 우선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야 한다. 순창군수는 예산타령 중단하고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라 재난을 당한 주민 구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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